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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정보 가득…"신문은 내 인생의 멘토"

신문과 놀자!… NIE는 오락이다

▲ 14일 오전 10시 전주동암고등학교 신관 2층 어학 미디어실에서 2학년 4반 40여 명의 학생들이'한·미 FTA란 ?' 주제를 놓고 NIE 수업을 하고 있다. 안봉주기자 bjahn@
춤과 노래만 빠졌다.

 

학생들은 드럼과 탬버린, 피아노, 바이올린이었다.

 

사회자는 선생님으로 충분했다.

 

시종일관 계속해서 터져 나온 박수가 흥을 돋웠다.

 

간간히 흐르는 탄식은 박자가 됐다.

 

NIE 시간은 '가무(歌舞)'만 빠진 오락시간이었다.

 

14일 오전 10시, 전주동암고등학교 신관 2층 어학 미디어실.

 

어제 끝난 기말고사의 여파가 남은 탓인지, 학교 전체가 마치 절간에 온 듯 조용하지만 이 곳 만큼은 유쾌한(?) 소리로 요란하다

 

상수(박상수)는 "신문을 보니까 한미 FTA로 인해 무역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고,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나왔다"라며 찬성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자 반대 측 토론자인 종원(오종원)이가 "농업 등 피해를 보는 쪽에서 일자리가 줄어들어 그만큼 우리나라가 피폐해질 것이란 신문 기사도 있다"고 응수하면서 30여 평의 적지 않은 교실이 금 새 달궈졌다.

 

토론 열기는 계속됐다. 두 번째 토론자로 나선 철운(김철운)이와 정관(임정관)이도 한미 FTA 갈등을 놓고 각각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반대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여론수렴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또 다시 격돌하는 등 학생들은 신문기사를 통해 습득한 한미 FTA에 대한 자기 주장을 꺼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다. 이날 토론에서는 한미 FTA를 서둘러 체결하는 게 국익을 위해 좋은 것이다 아니다, 한미 FTA 체결에서 비준까지 걸린 4년7개월이 길다 아니다, 한미 FTA가 대기업과 재벌 등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아니다 등 상당히 수준 높은 주장과 반론도 뒤따랐다.

 

이날은 이 학교 2학년4반 40여 명의 학생들이 '한미 FTA란?' 주제를 놓고 NIE 수업을 받는 날. 마치 TV토론에서 보듯 대표 토론자를 놓고 찬반 양쪽으로 나뉘어 앉아 토론에 들어간 학생들은 30여 분에 걸쳐 찬반 주장과 교차 질의, 찬반요약 토론, 전체 토론 등의 순으로 이어갔다. 토론은 각 2분씩으로 제한했다.

 

그리고 토론 과정에서 한미 FTA가 무엇인지, 왜 논란이 되고 있는지,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나름대로 문제의 접점을 찾아갔고, 해법도 제시했다.

 

NIE를 왜 하는지 해답을 준 셈이다. 여러 종류의 신문을 손에 들고 있던 종서(박종서)는 "NIE 수업이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어, 스펙을 쌓기에는 최고인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학생들은 이날 또 지도교사(오현철)의 지시에 따라 신문에서 '경제'와 관련된 그림 2장씩을 칼과 가위로 오렸다. 이어 사진이나 도표 등을 들어 '경제란 무엇인지?' 차근차근 동료들에게 설명해 나갔다.

 

때로는 버벅대고 때로는 명쾌하게 각자의 그림자료를 설명했지만, 모두다 경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표적으로 유럽국가가 그려진 그림을 손에 든 욱(이욱)이는 "그리스 등 유럽국가의 부채가 늘어나면서 파산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진이다"라며 "우리나라도 유럽국가들처럼 어려움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는 경제안정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훈수(?)를 뒀다.

 

앞서 학생들은 NIE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꿈 출석부'라는 것을 불렀다. 한 학생이 자신의 꿈을 말하면 나머지 학생들이 그 학생의 이름과 꿈을 응원해주는 것.

 

예컨대 승태(오승태)가 "나는 나중에 음식점 사장이 되겠다"라고 자신의 꿈을 밝히자 동료 학생들이 나름대로의 추임새를 곁들여 '음식점 사장, 오승태!'하는 식으로 연호했다.

 

'꿈 출석부'는 '일류호텔 주방장 김병국' '세계 최고 디자이너 박종서' '역사학자 김철운' '경제학자 임정관' 등 모든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자신의 꿈을 말하고, 친구들의 응원하는 식으로 이어졌다.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관련된 기사와 사진, 그림 등을 신문에서 스크랩하고, 이를 '나의 NIE 관심일기'로 제작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NIE를 통해 지식과 정보 습득은 물론 꿈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오현철 교사는 "나도 깜짝 놀랄 정도로 학생들의 생각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NIE가 학생들의 꿈을 키우는 것은 물론 향후 대학 입시 과정에서 상당한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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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식 9pres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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