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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상 수상자들이 펼치는 동초제 '귀한 소리'

동초제 판소리 보존회 정기공연'송구영신'내일 전통문화관

▲ 동초 김연수
임방울과 동시대를 살았던 명창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김연수였다. 김연수는 최초로 근대식 교육을 받은 소리꾼이었다. 목이 나쁜 대신 오랜 수련 끝에야 얻을 수 있는 단단하고 긴장감 넘치는 소리를 가졌다.

 

동초 김연수 명창의 유일한 제자인 운초 오정숙 명창은 다른 소리를 섞지 않고 스승의 소리를 올곧게 이어 '김연수 바디'를 우리나라 대표 판소리로 키워냈다. "나를 이겨먹는 소리꾼이 나와 동초제를 더 크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오 명창이었기에 이일주 조소녀 민소완 이순단 김소영 등 제자들 면면도 화려하다.

 

동초제 전승에 가장 큰 맥을 이루고 있는 난석 이일주 명창은 아직도 "우리 오 선생님 안 만났으면 이일주가 없었을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한다.

 

명장 아래 약졸이 없듯 이처럼 운초 선생의 소릿길을 묵묵히 이어온 (사)동초제판소리보존회(이사장 이일주)가 '송구영신(送舊迎新)'을 통해 판소리 다섯 바탕의 눈대목을 펼쳐보인다.

 

비교적 젊은 중견 소리꾼 중 대통령상을 수상한 최현주(흥보가) 장문희 문명숙 김미정(춘향가) 차복순(수궁가) 김세미 천희심 김소영(심청가) 송재영(적벽가) 명창이 '이일주 사단'의 진면목을 선보일 듯. 이들의 귀한 소리를 알아본 가야금 연주자 이영신(숙명가야금연주단 지도교수)이 무대에 서고, 고수이면서도 판소리 동초제 이수자인 김규형을 비롯해 송원조 정화영도 북을 잡는다. 출연자 전원이 부르는 육자배기·흥타령은 지난해 안 좋았던 일을 훌훌 털어버리는 자리로 정화영(장고) 황승주(아쟁) 김건형(대금)이 함께 한다.

 

이일주 명창은 "전북에 30년 전부터 자리잡아 쇠퇴해가는 소리판에 활기를 불어넣은 소리가 바로 동초제"라면서 "전북은 동초제가 90%를 차지할 만큼 동초제의 고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전북의 대표 판소리로 키워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스승은 가고 없지만, "한도 끝도 없는" 소릿길은 제자들에 의해 완성되고 있다.

 

 

△ (사)동초제 판소리 보존회 정기 공연'송구영신' = 17일 오후 6시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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