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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주 입에 물고 하늘로 비상하는 龍처럼

전주역사박물관, 2012 임진년 용띠해 특별전 …운수대통 희망 상징… 흑룡도 등 30여 작품 전시

▲ 등자(조선시대,육군박물관소장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2012년 임진년(壬辰年) 흑룡의 해를 맞아 '용띠해 특별전'을 마련했다. 20일부터 한 달간 진행될 특별전은'2012년 여의주를 입에 문 용처럼'으로 부제가 붙었다. '띠전시'는 12지 동물들이 상징하는 의미를 알고, 한해 운수대통하기를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흑룡의 해는 임진년의'임(壬)'이 흑색을 의미하기 때문(辰은 용). 용(龍)의 순수 우리말은 '미르'며, 미르는 물(水)과 상통하는 말로 '미리(豫)'라는 말과도 관련이 있다. 용은 또 12지 가운데 유일하게 상상의 동물로 기린ㆍ봉황ㆍ거북이 등과 함께 길조를 뜻하는 4령(靈)의 하나다.

 

용은 복을 가져오고 재앙을 물리쳐 줄 뿐만 아니라 웅비와 비상, 그리고 희망을 상징한다. 여전히 우리 문화 속에서 용에 대한 이야기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용의 승천은 곧 입신양명을 뜻하며, 용꿈 태몽은 장차 큰 인물이 태어날 징조로 여겨지고 있다.

 

역사박물관의 이번 전시는 총 6개의 섹션(용의 기원, 12지 속 용, 왕의 상징 용, 민중 속의 용, 그림 속 용, 임진년 주요사건)으로 나뉘어 3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또 전시와 연계한 '용그림 색칠하기'와 '새해 엽서쓰기'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대표적인 전시 유물은 '흑룡도'(조선시대, 고려대박물관 소장), 백자투각 운룡문 사각연적(조선시대, 고려대박물관 소장), 은도금 용여의주 등자(조선시대, 육군박물관 소장), 용문양 상여장식(미상, 목아박물관 소장), 증평마을용기(근대, 전주기접놀이보존회 소장) 등이 있다.

 

조선 후기 정수영(1743~1831)이 그린 '흑룡도'는 거친 바다 위 구름 속에서 사납게 꿈틀거리는 힘찬 용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백자투각 운룡문 사각연적'은 직사각형의 측면으로 이뤄진 널찍하고 높이가 낮은 중형의 연적으로 외면은 구름 속에서 눈을 부릅뜬 운용문을 투각한 기법으로 나타내고 있다.

 

'등좌'는 말 양쪽 옆에 발을 걸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모습이 은도금으로 조각되어 있으며, '용문양 상여장식'은 상여장식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위엄있는 용의 모습이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전주시 삼천동 중평마을에 남아 있는 '중평마을용기'는 1895년에 제작된 것으로 마을의 번영과 풍년을 기원한 마음이 잘 깃든 대형 용기다.

 

한편, 우리 역사 속에서 임진년에 일어난 주요 사건으로는 임진왜란(1592년)을 비롯, 신라의 우산국 정벌(512년), 백두산정계비 건립(1712년), 동학 교조신원운동(1892년) 등이 있다. 독립운동가 신채호(1880년생), 소설가 춘원 이광수(1892년생), 독립운동가 나석주(1892년생),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이육사(1904년생), 이중섭 화백(1916년생) 등이 용띠해에 태어난 주요 인물로 꼽힌다.

 

 

△용띠해 특별전=23일부터 2012년 1월 20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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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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