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연봉 2400만원 … 몸값, 유소년·아마추어 야구 발전기금으로
박찬호는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정해진 최저 연봉인 2천400만원만 받고 고향팀인 한화의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팀의 에이스인 류현진의 몸값에 맞춰 박찬호에게 총 6억원(연봉 4억원·옵션 2억원)을 주려 했던 한화는 박찬호의 뜻에 따라 이 돈을 유소년·아마추어 야구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2천400만원은 내년에 뛸 선수로 KBO에 등록할 때 보장하는 최소 연봉이다.
따라서 프로 19년 차인 박찬호로서는 사실상 무보수로 뛰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그간 거액의 연봉 계약에 성공한 선수들이 일부를 떼어내 모교 발전기금이나 유소년 야구 성금을 기탁한 사례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기부에 초점을 맞춰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선수는 박찬호가 처음이다.
미국과 일본의 프로야구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18년간 1천억원 이상을 번 '억만장자' 박찬호가 말 그대로 대의를 취하면서 통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의 기상을 알렸던 대투수답게 명예롭게 처신했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한화에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겠다고 선언한 박찬호는 한국프로야구 데뷔를앞두고 줄곧 돈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KBO는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박찬호에게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내년부터 곧바로 1군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전격적으로 길을 터줬고, 박찬호는 '통 큰'기부로 자신을 받아준 야구계에 화답했다.
박찬호는 지난해에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 1년간 연봉 120만 달러, 옵션 100만 달러 등 총 22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투구이닝당 10만원씩 오릭스가 한국의 복지재단에 기부금을 내달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또 오릭스 구단이 한국 유소년 야구발전기금을 부담하도록 하는 등 기부 운동에앞장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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