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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지역현안 외면해선 안된다

정치인들은 진자리를 외면하고 마른 자리만 찾아 다닌다는 비판을 듣는다. 표를 먹고 사는 특성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 또는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안이라면 진자리, 마른자리 가리지 않고 거중 조정 역할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는 태도야 말로 진정한 정치인이라 할 것이다.

 

(주)효성이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짓기로 한 전주 팔복동· 동산동 일대 토지 소유주들의 민원에 대한 정치인들의 태도가 그것이다. 토지 소유주들은 감정가가 낮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른바 집단 민원이다.

 

토지주 입장을 모르지는 않지만 보상가격은 규정에 따라 정해진다. 행정기관이 임의로 제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번에도 토지주와 전주시가 각각 추천한 감정평가기관으로 하여금 산정한 가격을 평균해 제시했지만 일부 토지주들이 반발하면서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문제는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기업의 입장이다. 최근 전주를 방문한 (주)효성의 고위 관계자는 부지매입 미타결 내용을 조성래 회장한테 보고조차 못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사실내용을 알면 입지를 변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 울산 등 곧바로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당연한 생리다.

 

그렇다면 전주의 탄소밸리 구상이 물거품이 되고 토지주들이 원하는 땅값 보상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실정인 데도 지역의 정치인들이 나몰라라 한다면 안될 일이다. '입 다문 정치권'이라는 비판이 벌써부터 뒤따르고 있다. 민주통합당 소속 정동영 국회의원과 김종담 도의원, 국주영은·송상준·윤중조 전주시의원 등이 해당 지역 선출직 정치인이다.

 

정동영 의원은 지난 6월 효성의 1조2000억원 투자 발표 당시 "기업이 감동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까지 했다. 그런데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종담· 윤중조의원도 마찬가지다.

 

전주시는 마음만 다급할 뿐 감정평가기관의 산정 가격 이상을 임의로 보상해 줄 수도 없다. 해당 지역을 위한 사업을 구상하고 싶어도 토지주 대부분이 팔복동· 동산동 주민이 아니어서 별무효과라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전주의 탄소밸리 사업이 성공해야 되고, 효성의 탄소섬유 공장 투자도 계획 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선 토지주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해야 되고 정치인들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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