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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군수 비리, 뿌리까지 뽑아라

임실군수를 둘러싼 진흙탕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그 동안 역대 군수들이 각종 비리로 사법처리되면서 도민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더니, 또 다시 난장판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현직 군수와 브로커가 서로 기자회견을 열어 상대방을 헐뜯고 있어 얼굴을 들 수 없을 지경이다. 이른바 '노예각서' 파문이 그것이다. 여기에 의회까지 성명을 발표하고 나섰다. 과연 임실에 자치능력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임실은 전국적으로 '비리 군청'이라는 오욕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 더러운 쳇바퀴에서 빠져 나올 수 있도록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비리의 뿌리를 캐내야 할 것이다. 군민들 또한 이 사태를 지켜만 볼 일이 아니다.

 

지난 해 말 강완묵 군수는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수 예비후보들이 브로커에게 파격적인 권한을 보장하는 '노예각서'를 써준 사실을 시인했다. 이러한 시인과 함께 건설업자인 브로커가 검찰 인맥까지 동원해 자신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할 것을 압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군수는 "브로커 등 군정과 사법부를 농락한 '임실 오적'이라는 토착세력을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2일 브로커가 전주지법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이를 반박했다. "각서를 쓴 사실이 없고 강 군수의 말은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다. 또 강군수 측으로 부터 비서실장 제의를 받은 사실이 있고 평소에 용돈을 주었다고도 말했다. 강 군수가 브로커 세력의 희생자라고 밝힌 것도 거짓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임실군의회에서도 성명을 발표, 강 군수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또 다른 군수 출마 예정자도 브로커에게 당선되면 비서실장 자리를 보장해 주고 임실군청 공무원 인사권 40%, 사업권 40%를 위임한다는 각서를 써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이같은 각서 파동은 구속된 김진억 군수 때도 있었던 일이다.

 

실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없다. 1995년 민선 첫 군수가 비리로 중도하차한 이래 모든 군수가 하나같이 비슷한 행태를 보였다. 그래서 임실은 '군수의 무덤'이요 '비리 천국'인 셈이다. 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인 인사권과 사업권을 마치 입도선매하듯 사고 팔았다니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검찰은 명명백맥하게 이를 캐내, 뿌리까지 밝혀야 한다. 그리고 당사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이번 기회에 다시는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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