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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신축 현장 '버려진 양심'

전주 곳곳 건축폐기물 방치…생활쓰레기 뒤엉켜 '눈살'

▲ 7일 전주 서신동 원룸 신축현장 인근에 건축 폐기물과 생활 쓰레기들이 뒤엉켜 버려져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전주시내 곳곳의 원룸 신·개축 현장에 원룸 건축업자들이 버리고 간 건축폐기물들이 방치되고 있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

 

특히 건축폐기물이 버려진 이곳에는 일부 거주자들이 버린 생활쓰레기까지 더해져 악취를 풍기고 있는 실정으로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사회문제가 확산된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이 전주시내 원룸촌 곳곳에 적용되고 있다.

 

8일 전주시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이곳 원룸촌 주변의 공터에는 냉장고와 가구, 폐목재 등 생활·건축폐기물이 뒤엉켜 있었고 쓰레기 등 폐기물을 소각한 흔적도 여기저기 목격됐다. 더욱이 인근 길가에까지 건축폐기물이 버려져 있어 차량통행은 물론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김모씨(64·효자동)는 "원룸이 완공 된 후 업자들이 건축폐기물을 치우지 않아 보기에도 안 좋고 아이들의 안전도 걱정된다"며 "건축폐기물이 방치된 곳에 인근 주민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고 말했다.

 

건축 일용직으로 일하는 유모씨(45)도 "원룸 공사장에서 수년 간 일하고 있지만 원룸이 지어지면 공터에 폐기물을 버리고, 공터에 원룸이 들어서면 다시 옆 공터로 쓰레기를 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건축물폐기물이 방치돼 한번 '쓰레기 장'으로 낙인찍힌 곳은 계속해서 생활쓰레기가 쌓이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지속적인 단속과 쓰레기 치우기를 반복하지만 불법 건축폐기물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쓰레기가 방치되기 시작하면 인근 주민들뿐 아니라 멀리 사는 사람들까지 생활쓰레기를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 폐기물투기 방지를 위해 전주시는 모두 72대의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지난해 12월말까지 131건을 적발, 1500여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지만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은 여전히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서부신시가지 등 원룸밀집지역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폐기물 무단 투기를 감시할 계획"이라며 "감시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폐기물을 합법적으로 처리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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