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문화예술의거리' 조성… 총 40억 들여 창작공간·공연장 등 마련…군산 예술촌 만들기·익산 예술정거장·전주 시민예술촌·남원 사랑 테마로 5개 광장 건립
군산시 개복동 일대는 2002년 유흥주점 화재로 여종업원들이 참사를 당한 뒤 쇠락했다. 골목 안 유흥주점은 물론 미용실·세탁소·중국 음식점 등 주변 상가들도 잇따라 문을 닫아 대낮에도 인적이 드문 거리가 됐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해진 빈 공간에 문화예술인들이 둥지를 틀면서 문화예술의거리 조성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올해 전북도가 주최한 공모사업에 선정된 군산·전주·익산·남원시가 문화예술의거리를 조성한다. 지자체는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공간을 마련하고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관련 조례를 마련하고 2016년까지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닫힌 골방에 갇혀 홀로 사유하는 예술가들의 기존 작업 방식과는 거리가 있지만, 시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작업이 어떻게 녹아들 것인지 안팎의 기대가 높다.
전주시는 동문거리 일대에 2002년 동문거리축제를 시작으로 예술의 옷을 입히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불과 2~3년 사이 모자박물관, 소극장, 전시공간 등이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문화 지형도를 형성하고 있다. 전주 문화예술의거리는 옛 전북은행 본점~코아 아울렛(가로축), 경기전~한스타일진흥원(세로축)에 조성된다. 여기엔 한옥마을과 인접한 동문거리 일대를 한스타일 중심지로 개발하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전주시는 올해 14억원을 투입해 빈 건물을 매입, 리모델링을 한 뒤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내주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예술놀이터로 만들 방침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을 위한 상설 공연·북페스티벌·공공예술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익산시는 12억을 들여 구도심에 속하는 구 이리극장길(익산 터미널~익산역 대로변 뒷편 골목길)에 시각·문학 작가들의 창작공간'예술정거장'과 중·소규모 공연장'예술창작소'를 조성한다. 여기서 시민들을 위한 레지던스·예술체험·아카데미 등을 다채롭게 펼치겠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군산시는 2008년부터 예술가들 중심으로 '꽃순이'의 아픔을 딛고 예술의거리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 군산시는 올해 8억을 투입해 개복동 일대 오래된 극장'시네마우일'을 임대해 작가들에게 내어주는 예술촌(아트포트)을 구상하는 한편 아트카페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청소년 문화조성사업의 연장선으로 청소년 락 페스티벌, 라이브 공연 등을 제공해 젊음과 예술이 서로 소통하면서 침체된 원도심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원시는 '춘향전'을 활용한 '사랑'을 주제로 아가페, 에로스, 필리스, 스트르게 거리 조성을 통해 브랜드 확립에 나선다. 총 6억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에는 빈 점포 임대를 통한 갤러리와 소규모 공연장 마련, 예술인촌 구성을 통한 레지던스 프로그램 운영, 사랑을 형상화한 조형물 설치 등과 함께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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