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민 대상 암검사 중 자궁경부암 빠져… 추가 내원검진 안내 없어 검사완료 오해도
거동이 불편한 시골 노인들의 편의를 위해 진안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출장(건강)검진이 운영 주체의 편리에 의해 특정암(자궁경부암) 검진을 제외, 되레 혼선만 초래하여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국민건강보험 진안지사 및 진안군보건소에 따르면 진안 군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기 건강검진은 크게 내원검진과 출장검진 2가지로 나뉘며, 기간은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다.
이에, 관내에서는 현재 마이정형외과와 우리가정의학과에서 내원검진을 하고 있으며, 출장검진은 전국 시단위에서 신청한 지정 의료기관들이 읍·면단위를 돌며 행하고 있다.
문제는 자궁경부암 검진을 곁들이는 내원검진과 달리, 이들 외지 출장검진 팀들은 이동 검진을 하면서 여성 5대암 검진의 하나인 자궁경부암 검진 기계 자체를 아예 가져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외지 (지정)의료기관들이 출장검진을 하려면 일시와 장소, 검진내용 등을 진안군보건소에 신청하는데, 자궁경부암검사를 한다고 신청한 이동 차량은 지금껏 한 군데도 없었다는 게 군보건소 측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국민건강보험 진안지사 측은 "내원검진제가 있기 때문에 이동 차량들이 여성 5대암 검진에 있어 굳이 자궁경부암 검진을 하지 않아도 문제될 게 없고, 수치심을 느끼는 여성 스스로가 꺼려 자궁경부암 검진시스템을 장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출장검진에서 원치않게 자궁경부암 검진을 빠뜨린 해당자는 내원검진을 통해 따로 검진을 받아야 하는 한편, 일부 노인들은 출장검진만으로 모든 정기검사를 끝낸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진안읍 Y마을에 사는 N모씨(60)가 그러한 사례다. N씨 측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전주 모병원에서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았는데, 정기 검진을 받지않아 의료혜택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것.
당시 N씨는 진안읍사무소 앞에서 운영된 출장검진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지 않았고, 그 출장검진 팀으로부터 '내원검진을 하라'는 등의 부연설명도 듣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고 N씨의 아들 B모씨는 전했다.
N씨 측은 "시골 노인네들이 뭘 알겠냐. 출장검진만으로 모든 정기검진이 끝난 걸로 (어머니는)알고 있었다"면서 "차라리 이동 검진차량에 '자궁경부암 검진은 안한다'란 얘기만 써 놓았어도 이런 낭패는 보질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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