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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려는가?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

 
전주의 자랑 한옥마을이 유명해지면서 풍남동에 있는 동학혁명기념관을 찾는 발걸음도 늘어나고 있다. 매일 수백 명의 국내외 사람들이 찾아와 수운 최제우, 해월 최시형 선생님의 동학사상과 전봉준장군과 동학농민군들의 혁명정신, 전주성점령에 의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집강소 역사 등 동학농민혁명의 위대함을 새삼 되새기는 듯해서 뿌듯한 마음이다.

 

올해 임진년은 1894년 갑오년 못지않게 우리에게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월의 국회의원선거와 12월에 치러지는 대통령선거는 대한민국 명운과 미래의 향방을 결정짓는, 이른바 정초선거(定礎選擧)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필자는 지난 4년여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저지른 1% 독식정치로 고통받아온 우리 국민들이 올해 선거를 통해 이를 준엄하게 심판하고 민주주의, 복지사회, 평화통일을 공고히 하는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먹고 살기에 바빠 정치에 무관심하던 시민들도 서서히 선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 시작했다.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거에 80만에 가까운 시민들이 폭발적으로 참여한 사실을 통해 민심을 확인할 수 있다.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정치권의 개혁과 쇄신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이는 우리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전북지역 유력의원들의 불출마와 서울 등 타도출마 선언에 이어 정동영 의원이 서울 강남에 출마하기로 하는 등 기존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거센 변화 요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정동영 의원의 결단에 진심으로 박수와 성원을 보낸다. 그러나 정 의원은 덕진구의 후임자를 묻는 기자 질문에 "지역위원장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맡겠다."고 말했다 한다. 이에 대해 후임자 선출과정에 사실상 개입하겠다는 입장으로 해석하는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어 유감스럽다. "공천혁명의 기폭제가 되겠다."는 정 의원의 진의에 비추어볼 때 말뜻이 잘못 전달되었으리라 믿고 싶다.

 

유권자인 지역주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공당을 사조직처럼 운영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덕진구를 비롯한 지역의 모든 선거구에서 민주당의 후보는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경선이 원칙이다. 당의 운영도 구 민주당,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힘을 모아 민주통합당을 창당한 시대정신과 원칙에 맞게 민주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특정 인사가 후보 선출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무늬만 전북사람'인 출향인사들의 일부가 선거철이면 나타나서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들고 덤비는 볼썽사나운 일 또한 사라져야 한다. 중앙당이나 유력 인사에 줄 대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구태 정치는 유권자를 우롱하는 일이다. 꽃가마 타고 부임하듯이 내려오는 그런 일은 이제 있어서도 안되고 더 이상 가능하지도 않다.

 

이제 118년 전의 동학민주혁명의 정신이 다시 요구되는 있는 시점에서 일신의 출세를 위한 철새정치인들이 착각하지 않도록 시민과 대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면서,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개혁세력이 기필코 승리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이윤영 관장은 천도교 전주교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민주통합당 전주 덕진구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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