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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열정으로 맺은 인연 평생 친자식·그림자처럼

채금석 선생의 양아들 황홍근씨

 

채금석 선생에게는 양아들이 있다.

 

황홍근씨(68)가 바로 그다.

 

군산시청 녹지계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친 그는 평생 채금석 선생을 그림자처럼 보좌했다.

 

축구선수가 되기를 원했으나, 집안의 반대로 이를 관철시키지 못한 그는 제자 육성에 헌신하는 채금석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고 평생 따라다녔다.

 

임피중 2학년인 황홍근은 축구선수였다.

 

어느날 신문을 보다 우연히 '채금석 오토바이'란 타이틀을 보고, 무작정 기사에 난 영명고(군산제일고 전신) 운동장을 찾았다.

 

축구인 채금석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알았기에 학생 황홍근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당돌하게 "축구를 배우고 싶다"고 간청, 두달남짓 제대로 된 기술을 배웠다.

 

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고교시절 축구를 중단해야만 했던 황홍근은 이후에도 꾸준히 채금석 선생과 인연을 맺는다.

 

채 선생은 자신을 직접 찾아온 어린 선수의 용기에 탄복해 그를 깊이 신뢰하게 됐고, 평생을 친자식이상 가까이 대하며 살게된다.

 

황 씨는"전북축구에 큰 주춧돌을 놓은 김문철, 김대은을 발굴해서 키운 것도 사실은 채금석 선생의 혜안" 이라고 말한다.

 

첫 대회가 열리던 날, 감격에 겨워 눈물을 펑펑 쏟던 채 옹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황씨가 한때 건강을 잃어 시력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채금석 선생은 "나는 다 살았으니, 자네에게 내 눈을 기증하고 싶다"며 끝까지 고집을 피운 일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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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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