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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전통문화도시, 한옥마을 뿐인가

흔히 전주를 '전통문화중심도시'라고 한다. 전주시 스스로도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를 표방해 왔다. 조선 왕조의 발상지인데다 한옥마을이 있고 소리와 음식, 예술 등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이같은 역사 문화적인 자산을 배경으로 전통문화도시사업을 추진해 왔다. 2007년부터 2026년까지 20년간 장기계획을 수립, 시행해 온 것이다.

 

그 중 1단계는 2011년까지로 기반조성, 2단계는 2016년까지로 자생적 성장단계로 잡았다. 이 사업으로 인해 한옥마을에 4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등 성과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달 말 1단계 평가를 위해 가진 '전통문화도시 조성 포럼'에서 미흡하다는 진단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1단계사업은 기반조성을 위해 4개 선도사업과 12개 세부사업이 추진되었다. 그러나 이 사업들이 한옥마을 공간사업에 집중되다 보니 인프라 확충, 경관 조성 위주로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전통문화도시 조성 보다는 문화지구 조성에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또 하드웨어 개발에 치중해 차별화된 체험·교육 프로그램 개발, 전통문화관련 R&D 인력 양성 등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점도 부각되었다. 그 결과 전통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파급효과가 전주시 발전을 담보하지 못하고 전통문화 보존, 문화예술 향유, 생활문화 증진 등과 연계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지원체계 구축과 재원 확보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광주의 경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이 제정돼 법적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으나 전주의 경우 그러하지 못하다. 더구나 이명박 정부 들어 전통·역사문화 관련 예산이 일반회계에서 광특회계로 전환돼 예산확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 경주 부여 등 지역거점 문화도시와 공동추진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며 주관부서도 문화체육관광부 1개 부처에서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등으로 다부처화를 꾀할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사실 전주시민들은 전주시가 이같이 문화중심도시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으나 만족도는 낮은 편이다. 전주의제 21과 전주시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주시민들이 문화적 삶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6.6%에 그쳤다.

 

전주시가 추진하는 전통문화도시사업을 재점검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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