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겨울스포츠 부활 헌신' 무주지역 초등교사 6인
무주지역 초등교사 6인이 어린 제자들을 위해 겨울방학 기간을 통째로 반납한채 낮에는 운동지도를 하고, 밤에는 영어, 수학 등 학업지도에 나서 귀감사례로 꼽히고 있다.
제93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한창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전북의 열악한 겨울스포츠를 살리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주인공은 무풍초 전용호, 설천초 최성림, 구천초 장일권, 무주초 김보연, 안성초 김동수, 부남초 박병삼 교사.
전용호 교사는 40대, 나머지는 모두 30대다.
학교에서 지도교사를 맡고 있는 이들은 각자 가정을 이루고 있기에 때론 남편이나 아버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못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어린 제자 지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겨울방학과 동시에 이들은 34명의 초등 선수들과 함께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에 훈련 캠프를 마련했다.
도내에는 바이애슬론이나,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이 없기에 먼 강원도 평창까지 전훈을 떠날 수 밖에 없는게 현실.
지금까지 벌써 50일 넘게 이들 6인의 지도교사들은 초등학교 제자들과 하루종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을 아침일찍 깨워서 함께 식사하고, 오전과 오후 두차례씩 훈련을 하고 있다.
때론 집에 가고 싶어 울고불고 하다가 며칠만에 집에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끝까지 버텼다.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동기부여를 한 때문이다.
저녁 식사후, 학생들은 수준별로 3단계로 나눠서 영어, 수학 등 학업보충을 한다.
"운동만해서는 일류 선수가 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교사들이 제자 지도에 나선 것이다.
매일 한두시간씩 학업 지도가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실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무려 두달 가까이 집을 비우면서 제자들을 지도하는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들 지도교사들은 "남이 시켜서 의무적으로 하는 것이라면 못하겠지만, 스스로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것이기에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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