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슬로시티 구축사업을 실시키로 했다. 올 하반기에 9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3개 시범지구를 선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사업을 점차 1시군 1슬로시티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급격한 인구 감소로 고령화된 도내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농촌살리기 모델이라는 점에서 검토해 볼만하다.
하지만 슬로시티가 본래 취지와는 달리 관광지 등으로 상업화되고 있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없지 않다. 또 슬로시티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어 전북만의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하다.
슬로시티는 지난 연말 현재 24개국 147개 도시가 슬로시티 국제연맹에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는 2007년 전남 완도의 청산도, 담양 창평 등이 가입한 이래 10개 지역이 가입했다. 신청을 준비하는 곳도 여러 곳이다.
도내에서는 전주 한옥마을이 2010년 국내에서 7번째로 지정되었다. 한옥마을은 전통과 문화의 보존이 잘 되어 있고, 도시 중심에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그러나 지정 취지와는 다르게 급격한 상업화로 인해 정체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슬로시티 운동은 당초 이탈리아의 슬로푸드 운동에서 비롯되었다. 1986년 패스트 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날드 햄버거가 이탈리아 그레베인 끼안티 마을에 상륙하려 하자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막아내면서 시작된 것이다.
이 운동은 철저한 자연생태 보호와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 천천히 만들어진 슬로푸드 농법, 지역 특산품 지키기, 지역민이 중심이 된 참여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해당 지역주민 스스로의 규제가 필수적이다. 현재의 생활 패턴에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례로 차 없는 거리 운영이나 패스트 푸드점 및 자동판매기 없애기, 외부 자본의 사업 진입 제한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럴 경우 낙후 탈피를 원하는 지역주민들의 욕구와 부딪칠 수 있다. 따라서 주민의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북도는 주민들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 농촌지역 활성화 지원센터와 귀농인 실습지원 및 농가주택 수리비 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으로 농촌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여기저기 늘어나는 슬로시티와의 차별화를 위한 고민도 필요하다. 전북 슬로시티가 지역특성을 살려 농촌살리기의 좋은 모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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