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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 수업제'… 아이들은 어디 있었나

지난 토요일 전국 초·중·고교에서 '주 5일 수업제'가 실시됐다. 그동안 한주씩 건너뛰던 '놀토'의 제도가 바뀌어 전면 시행하게 된 것이다. 2004년 주 5일제가 법제된 이후 대다수 임금 근로 사업장과 2005년 공직사회에 도입된 것을 감안하면 만시지탄(晩時之歎)이 없지 않다.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란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도내에서는 762개 초·중·고교 가운데 752개교가 이번 학기부터 주 5일 수업제에 들어갔고, 나머지 10개교는 종전대로 월 2회 주 5일 수업을 하게 된다. 토요 휴무제 확대에 따라 전북도와 도교육청은 방치학생 예방을 위해 나름대로의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과중한 학습 부담 대신 다양한 학습 및 체험 기회를 마련한다는 내용들이다.

 

그동안 월~금요일까지 운영했던 지역아동센터를 토요일에도 운영하고, 각종 '돌봄교실'의 규모를 늘려 변화에 나선다는 대안을 수긍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토요 스포츠·레저 활동 프로그램도 아동들의 교육과 보호 차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이처럼 토요일에도 교육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게 된다면 그보다 바람직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주 5일 수업제의 전면 시행에 대한 여러 가지 대책에 사각지대가 있다는 점이다. 우선 맞벌이 가정이나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이다. 이들은 부모의 상대적인 보호미흡으로 이런 프로그램의 참여를 꺼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프로그램들이 이들에겐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찾지 않고 거리에서 방황할 경우가 있다고 한다.

 

시골 어린 자녀는 더욱 취약하다. 마땅히 갈만한 문화시설이나 도서관 등이 없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참여하거나 아예 포기할 수 있다. 자칫 이런저런 이유로 기피(忌避)할까 우려된다. 학교 현장에서 관련 인력을 확보하기 힘들어 무자격자가 예상된다는 것도 문제다. 정작 현장에서는 잘 챙겨지지 않고 있다고 하니 관련 당국자들이 보다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

 

이 같은 사각지대를 방치하다간 제도시행에도 역풍을 초래하고, 저소득층을 더욱 춥고 고통스럽게 몰아갈 수 있다는 점을 당국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예산과 인력 면에서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지혜와 정성을 모으는 노력이 보다 더 필요하다. 그제 토요일 우리 아이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보냈을까 걱정되는 것도 이런 차원에서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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