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문학관·전주문화재단, 전북문학인 친필 원고전
원고지 칸칸을 정확하게 맞춰 넣은 작가가 있는가 하면, 원고지 칸은 무시하고 큼지막하게 가로 혹은 세로로 쓴 작품도 눈에 띈다. 제각각 개성을 지닌 작가들의 친필원고는 그들의 넋이 찍힌 삶의 무늬이자 문학의 곳간을 채워온 분신.
수필가 전주웅씨는 '파란우체통'이라 명명한 편지 꾸러미를 내놓았다. 40년 전 그가 얇은 기름종이에 쓴 절절한 사랑을 나눈 아내와의 연애편지.
故 소설가 최명희 선생과 전주사범학교 병설중학교 동창인 전선자 시인은 자신의 작품 이외에도 '혼불'의 일부를 필사해 감상을 적어 보내주었다. 최명희 선생의 대학 동창인 정군수 시인은 1998년 고인의 영결식에서 낭송한 조시 '혼불로 길이 되소서'를 적어 보냈다. 이형구 시인의 친필 원고도 '혼불'을 제목으로 한 시다.
이종원·장교철 시인과 수필가 이창옥씨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원고지와 노트에 작품을 또박또박 썼고, 이진희·이효순·장화자 시인은 한지에, 이창옥 시인과 수필가 장효근씨는 색지에, 이흥철 시인은 옛날 편지지를 활용해 자신의 작품을 옮겨 담았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3월 전시는 4월1일까지 5주에 걸쳐 진행된다. 매주 10명씩 총 50명의 시인과 작가의 친필원고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문의 063)284-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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