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사랑공무원노조, 전주 지역 중학교 등서 횡행 지적
일선 학교에서 남는 급식비를 소모하기 위해 쌀 한달 소모량을 한꺼번에 구입하거나 예정에도 없던 한우갈비를 반찬으로 내놓아 빈축을 사고 있다.
전북교육사랑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하성해)에 따르면 전주S중을 비롯해 일선 학교에서 회계년도(3∼익년 2월) 말미에 급식비를 억지로 쓰기 위해 이 같이 부적절한 행위가 횡행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전수조사와 함께 대책마련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이들에 따르면 전주S중은 지난해 급식비(인건비 등) 7억8186만원 가운데 제때 쓰지 못하고 남아 반납해야할 2400여만원을 지난달 마구 지출했다.
S중은 이 돈으로 쌀 3900kg과 14kg 들이 고추장 30통, 18리터 들이 현미유 30통, 15리터 들이 왜간장 30통 등을 구입, 창고에 저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 학생들의 일일 평균 쌀 소비량이 140∼150kg인 것을 감안, 거의 한 달간 먹거리를 비축해놓은 것이어서 위생상의 문제 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7일 하루에만 무려 751만3000원을 들여 고산 한우갈비 220kg을 구입, 영양닭죽과 꽁치김치조림, 마파두부 등 다른 반찬과 함께 진수성찬을 내놓았다.
한우갈비찜은 애초 이 학교 '2월 식단'에 없었고, 이 학교 일일 평균 급식비가 476만원인 것을 감안, 남은 돈을 쓰기 위해 아예 작정하고 나선 셈이다.
이처럼 일선 학교의 급식비가 비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급식비 정산과 급식 안내장 작성 업무가 영양사에서 행정실로 이관됐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
급식 업무와 상대적으로 근거리에 있는 영양사가 직접 급식비가 얼마를 써야하는지, 어떤 부식으로 급식을 해야하는지를 짜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하성해 위원장은 "이 문제는 S중 뿐만이 아니라 모든 학교 급식에서 빚어지고 있다"라며 "당장 도교육청이 현장 점검과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S중 관계자는 "교육청이 180일을 기준으로 급식비를 지원하는 데, 우리학교에서는 물리적으로 급식하는 날이 164일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도교육청과 일선 학교의 회계연도가 1∼12월과 3월∼2월로 서로 달라 반납하기도 힘들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농식품을 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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