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에 출마자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청년실업난을 해소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이들이 꼽고 있는 청년실업이 그렇게 심각한 것 일까. 심각하다면 어떤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일까.
우리나라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 후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대학 및 전문대에 입학한다. 문제는 대학을 졸업해도 마땅히 전공학과와 적성에 맞는 직장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어렵게 취업을 했다하더라도 급격히 변화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못하여 회사를 그만두는 사례가 많다. 취업을 못한 이들은 대부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간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생활을 하면서도 안정적인 직장, 장래를 위한 피나는 노력은 그다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젊은 층의 일자리가 많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위의 사례처럼 고용자가 찾고 있는 자격을 갖춘 젊은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가들은 적응 능력 부족, 이기적 태도로 쉽게 직장을 그만 두는 것이 청년들의 관행처럼 되어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이로 볼 때 일자리의 공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대학생활에서 반드시 졸업 전에 거쳐야 할 자기 전공분야에서의 인턴과정 제도의 확립, 영어를 생활화 할 수 있도록 외국인과 생활공간 마련 등 이러한 취업 밀착형 프로그램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이 취업난에 닥친 청년층들에게 호감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 전북 청년들의 실업문제는 타 지역보다 더 심각하다고 들었다. 수도권과 영남권보다 현저하게 떨어지는 취업률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 것 인가.
지방대 졸업생이 취업하는 데 애로사항은 '영어'다. 그토록 영어를 강조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데에도 영어 실력이 왜 늘지 않는 것인가. 그것은 외국인과 그 문화의 이해 및 외국어 습득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도에서 운영하는 전북학숙(기숙사)에 외국학생을 수용하는 것이다. 학숙에 국제인턴교류협회 (GATE Korea)나 국제 이공계인턴교류협회(IAESTE)를 통해서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학생들을 배치하면 전북학생들이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영어실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 해외 연수를 반드시 갔다 와야만 영어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작금의 현실을 감안하면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학생들을 학숙에 함께 기거하도록 하면 해외에서의 영어 연수 못지않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다음은 해외 인턴십에 관한 것이다. 대학 시절, 해외 인턴십을 다녀온 학생들은 대부분은 취업률 100% 자랑한다. 그런데 전북 학생들은 해외 인턴십 과정을 거친 학생들이 드물다. 왜냐하면 대부분 관심이 없을 뿐 더러 해외 인턴십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제인턴교류협회에서는 전 세계 90여개국 학생들과 교류하고 있다. 이 곳 인턴과정에 발탁되면 세계 유명한 기업이나 정부출연연구소에서 인턴과정을 밟게 된다. 현지 생활 수준에 맞는 급여가 충분히 주어지며, 인적 네트워크(networks) 구성, 미래 보장 등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필자는 수많은 외국학생들과 한국학생들을 기업 및 연구소 인턴과정에 소개하면서 전북 대학생이 없는 것에 안타까움이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전북 대학생들이 유급 인턴과정에 참여해 해외 글로벌 기업의 업무프로세스와 기업문화를 습득하고, 해외에서 온 많은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나아가 한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Global leader)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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