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이틀간 후보 등록이 시작됨으로써 4·11 총선이 본격화됐다. 여야 정당도 모두 총선체제로 전환하고 자당 후보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이제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고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야 할 시점이다.
올해 총선 화두는 쇄신과 혁신이었다.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 모두 정치불신의 대상이 돼 위기의식을 갖고 총선에 임했다. 당명을 바꾸고 야권 통합을 이뤄낸 것이 그 증표다.
쇄신과 혁신의 첫 단추가 공천이다. 그런데 여야 공천이 구태의 재연이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공천혁명'을 약속했지만 구호로 끝나고 말았다. 계파공천, 밀실공천이 판치고 우왕좌왕 했다. 주먹구구식 공천, 용두사미 공천이 되는 바람에 감동도 없고 공감하는 분위기도 약했다.
공천은 마무리 됐지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유권자들이 곰곰 생각해 봐야 한다. 원칙과 기준을 제시했으면 예외 없이 적용해야 옳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천 기준이 고무줄 잣대가 되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공천이 되고 만 것이다.
새누리당은 11개 선거구중 4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내지 못했다. 광주 전남에서도 7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내지 못했다. 집권 여당이 특정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못한 건 안타까운 일이다. 지역정서 탓만 할 게 아니라 치열성을 갖고 더 분발해야 한다.
민주통합당은 강봉균 신건 두 현역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강 의원은 승복했지만 신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조배숙 의원도 경선에서 패했지만 역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고 있다. 능력 있는 정치신인들도 많다.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도 역량 있는 후보들을 출진시켰다. 또 무소속 후보 약진도 예상된다. 이번 총선의 특징이다.
선거는 공과를 따지고 책임을 묻는 중요한 이벤트다. 따라서 정당이나 후보 개개인의 잘잘못을 따지고 책임도 물어야 한다. 공천이 잘못됐으면 그 책임을 물어야 하고, 지역 일에 소홀히 한 정치인이 있으면 솎아내야 마땅하다. 그래야 유권자들이 바보 소릴 듣지 않는다. 아울러 지역의제를 발굴하고 실행할 역량이 있는지 여부도 살펴야 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상품들이 시장에 진열되기 시작했다. 흠집있는 상품은 아닌지 철저히 골라내야 한다. 유권자의 의무이자 권한이다.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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