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군산·익산 각축전…도체육회 심사 연기
전북도가 2017 전국체전 유치에 나선 가운데 주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다른 시·도와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도내 후보도시를 어디로 결정하는가에 따라 유치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주, 군산, 익산 등 도내 유치신청 도시들간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객관적이고, 타당한 논리를 바탕으로 주개최지를 결정해야만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북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북도와 도체육회는 27일 도청에서 전국체전 유치 관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예산과 기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주개최도시를 결정키로 했다.
전주, 군산, 익산시 등은 각자의 논리를 토대로 유치신청서를 접수했는데, 이의 실현성 여부나 경제적 타당성, 다른 시·도와의 경쟁력 등을 종합검토한 뒤 판단하겠다는게 이날 회의의 골자.
도체육회는 당초 29일 심사위원회를 소집, 전국체전 주개최지를 결정할 방침이었으나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항목까지 철저히 분석한 뒤 판단하기로 함에 따라 심사위는 내주중으로 일주일 가량 연기됐다.
그러면 과연 전주, 군산, 익산 등 어느 지역이 주개최지로 결정될까.
전주시의 경우 가장 큰 장점은 인프라가 비교적 풍부하다는 점이다.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새로운 경기장을 짓는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주는 여러차례 전국체전을 개최했다는 단점이 있다. 경기도 고양, 경북 김천, 경남 진주시 등의 사례에서 보듯 최근들어 열리는 전국체전은 모두 체전을 개최하지 않았던 새로운 도시라는 점이다.
대한체육회도 관련 규정을 통해 여러번 전국체전을 개최했던 도청 소재지보다는 새로운 도시에서 개최할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를통해 체육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한번도 전국체전을 개최한 적이 없는 충북 충주와 경합할 경우 전주가 전북 대표도시로 출전하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군산시는 새만금 인공섬에 경기장을 건립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전국체전 유치를 추진해왔고, 풍부한 관광자원과 수용가능한 숙박업소가 많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과연 2017년까지 공기를 맞출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이 많다.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지도 관심사다. 기존 월명경기장에 대한 매각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의문이다.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군산은 필요한 예산을 제대로 조달하고, 기한을 맞출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익산시는 큰클에서 보자면 기존 시설을 개·보수해서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제적 부담을 크게 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국체전을 치러낼 수 있어 주개최지로 잇점이 있다.
행사 한번 치르기 위해서 막대한 부채를 부담하면서 시설을 갖추기 보다는 기존 시설을 보강하는게 경제성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더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숙박업소가 적다는게 약점이다. 개막식에 몰리는 VIP들이 묵을 호텔급 숙소가 거의 없는 상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국체전의 경우 외지 손님이 수만명씩 몰리는 상황에서 과연 이를 제대로 수용할 수 있겠다는냐는 점이다. 이처럼 3개 도시 모두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결정을 하지 못한채 심사를 일주일간 미룬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와 도 체육회는 실제 예산 조달능력, 공기를 맞출수 있는지 여부, 경제적 타당성 등을 치밀하게 분석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가운데 과연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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