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별 대표적 축제 등 볼거리·먹거리 '한눈에'…전국 관광객 유치·지역 홍보 '온라인'으로 소통
주5일제가 확산되면서 여행과 레저, 스포츠 등 여가문화가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누구나 주말을 즐길 수 있는 덕분에 매 주말이면 "어디로 놀러갈까?" 고민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이들은 매주 산으로, 강으로 가족, 친구, 연인과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전국 곳곳으로 떠난다. 교통망 덕분에 전국이 1일 생활권에 접어든 것도 한몫 했다.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된 이들이 자치단체다.
그동안 각 지역의 매력을 알릴 기회가 없던 자치단체에게 주5일제 실시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군산이건 제주도건 강원도건 주말 이틀이면 어디든 다녀올 수 있는 세상이 되다보니 축제가 좋다고 소문나면 전국에서 수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건 예삿일이 됐다. 좋은 세상이다.
그러나 자치단체의 고민 또한 깊어졌다. 사람들이 원하는 곳이면 '언제 어디든' 갈 수 있는 여건이 되다보니 전국 모든 자치단체가 관광객 유치 경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제주도부터 서울시까지. 전주부터 강원도 두메산골까지 전국을 찾아다니는 여행객들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문화관광을 중심으로 한 지자체들의 경쟁은 '홍보전쟁', '축제전쟁'으로 불릴정도다.
△자치단체, 온라인을 잡아라!
홍보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자치단체들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지역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려 그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보다 쉽고, 빠르고, 재미있게 사람들에게 다가가야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고, 그들을 우리 지역에 관심갖도록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자치단체들이 선택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인터넷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의 '2011소비자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TV만큼 인터넷을 많이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와 20대, 30대는 각각 95%, 96%, 91%로 90%를 넘었고, 40대의 경우도 인터넷이 79%로 TV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매체 접촉율을 기록했다. 그만큼 인터넷을 많이, 또 자주 접하고 있다는 뜻이다.
자치단체들은 인터넷을 통한 지역 알리기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 배너광고나 이벤트 진행은 기본이고 블로그를 개설해 지역과 관련된 여행, 문화 소식을 전달하기도 한다. 최근 가장 빠르게 떠오르고 있는 소통채널인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동안 보도자료를 내고 언론보도를 유도하는 수동적인 홍보에 비하면 대단히 큰 변화다.
△온라인 홍보, 블로그에 빠지다
가장 대표적인 온라인 홍보채널은 블로그다. 블로그는 '온라인 일기장'의 형식을 띤 미디어로 사진, 동영상, 글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고, 인쇄매체와 달리 지면이 무한에 가까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분량제한 없이 자유롭게 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블로그의 또다른 장점은 네이버, 다음, 구글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쉽게 검색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콘텐츠를 알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검색에 쉽게 잡히지 않는 홈페이지와 달리, 블로그는 각각의 개별 글들이 검색결과에 등록돼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등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로그는 많은 기업이나 단체, 개인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삼성이나 LG, CJ, 풀무원, 농심 등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블로그를 통해 자사의 소식을 대중들에게 전하고 있고, 청와대부터 교육과학기술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주요 정부부처, 그리고 서울시부터 전라북도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기관들 역시 블로그를 활용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블로그의 영역이 더욱 넓어져 모든 홍보채널의 중심으로 변화하는 모습도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달 20일 서울시 홈페이지를 워드프레스라는 블로그 시스템으로 개편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고, LG전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홍보콘텐츠를 블로그에서 통합해 보여주는 '소셜LG(Soci al.lge.co.kr)' 사이트를 오픈해 온라인 홍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쉽고, 재미있고, 자유롭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보니 블로그는 이제 온라인 홍보의 기본으로 여겨지고 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홍보 트렌드 속에서도 기업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기업블로그 개설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블로그 홍보, 전북서도 인기
이러한 흐름은 전북도 예외가 아니다. 전북내 여러 자치단체 및 축제들은 공식블로그와 SNS계정을 개설, 운영해 지역홍보에 나서고 있다. 발빠른 자치단체들은 벌써 운영이 2년, 3년째에 달해 나름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을 정도다.
현재 운영중인 도내 자치단체 블로그로는 전라북도 블로그 '전북의 재발견'(blog.jb.go.kr), 완주군 블로그 '완주스토리'(wanjublog.com), 익산시 블로그 '익산이 날마다 좋아지고 있다'(hiksanin.blog.me), 정읍시 블로그 '단이풍이'(jeongeupnews.blog.me) 등이 있고, 축제블로그로는 전주세계소리축제 블로그 '소리타래'(blog.sor ifestival.com), 한국음식관광축제 블로그(iffe-kff.com) 등이 있다.
자치단체 블로그들은 블로그를 통해 지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를 사람들의 눈높이에 꼭 맞는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보도자료로 낼 법한 딱딱한 주제의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전라북도 블로그 및 소셜미디어를 담당하고 있는 홍보기획과 장경선 주무관은 "블로그는 지역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거부감없이 재미있게 전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인 매체"라며 "블로그를 보고 전북의 매력을 느꼈다는 댓글을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성재민(전북일보 문화전문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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