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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으로 내다본 농업의 미래

▲ 곽 동 옥

전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진흥과장

최근 우리 사회 트렌드가 된 '귀농'은 도시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법이자, 도시의 격정적이고 경쟁적인 삶을 떠나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이들에게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팍팍한 현 시대를 살아감에 있어 삶 속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귀농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임은 물론이요, 인간을 비롯한 동식물 모두 자연스레 적응하고 살아가는 생태적인 삶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무한경쟁과 날로 더해가는 소비주의를 비롯한 환경오염이 인간의 삶을 무기력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삶의 회의를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일부 그러한 시각들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이러한 귀농 열풍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며 새로운 삶을 지향하는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는 물론, 요즘처럼 새로운 것에 대한 열정과 열망으로 가득한 당찬 젊은이들에게는 누구보다도 가치 있는 삶의 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늘날 귀농·귀촌을 통한 시너지 효과는 단순히 개인의 삶에서만이 아닌, 경제·사회를 통틀어 국가적인 측면에서도 엿볼 수 있다. 단연 문제시 되고 있는 부분으로는 농촌 고령화 현상이다. 이러한 귀농을 통한 고령화 완화는 앞으로 더욱더 나은 농업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며, 과학화와 실리를 추구하는 농업으로 거듭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귀농인을 위한, 귀농인에 의한 새로운 경영기법과 도시자본의 유입 및 그 밖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 효과는 안과 밖으로 경제적인 위기에 직면한 우리 농업에 새로운 거점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물론 귀농을 통한 삶의 모습과 가치관 등 모든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서 귀농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는 물론, 농업을 위한 보다 철저한 계획과 전략이 요구된다. 모든 부문이 다 그러하듯, 귀농의 시작도 끊임없는 공부이기에, 농촌에서의 삶을 위한 농업·농촌에 대한 문화습득과 함께 기술 등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를 해야 한다. 이는 곧, 단순히 농촌에 적응하며 사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현재 우리나라 농촌이 직면해 있는 여러 문제와 현실을 파악하고 동화되어 기존의 삶의 방식에서 가져온 문화적 차이를 해소하는 등 유기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귀농인 스스로가 자부심을 갖고 자신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 단순히 농사를 짓는다는 생각에서 탈피하여 농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건축·공예 등 다양한 직업의 존엄성을 다시금 인식하는 것이다. 귀농은 다양한 정보와 인적·물적 자원을 통한 기회이자, 삶이 될 수 있음을 지속적인 연구와 관심으로 구축해나가야 하겠다.

 

이제 귀농은 나 자신만의 삶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의 경제·문화·사회 등 전반적인 미래의 모습을 짊어지고서 크고 작은 변화를 몰고 올 미래의 핵심 거점 사업이다. 귀농을 통해 각 지역의 농촌과 농촌, 농촌과 도시가 연계되어 다양한 교육과 사회복지 등 산업 분야와의 적극적이며 상호유기적인 관계까지도 모색한다면, 미래 우리 농업·농촌의 삶의 질과 그에 따른 끊임없는 발전은 세계 속에 우뚝 자리한 자랑스러운 한국의 농업으로 크게 자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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