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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말로만 고용창출 외치나"

노암 농공단지 시내버스 운행 안돼 불편 목소리…입주업체, 여성 채용 어려움 호소…市 뒷북 대책

남원 노암농공단지에 입주한 A업체는 최근 여직원을 채용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차량이 없는 여직원을 채용할 경우, 퇴근시간대에 여성 홀로 인적이 드문 외진 밤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 외곽에 위치한 농공단지에서 시내버스를 탈 수 있는 승강장까지의 거리는 1.4㎞ 가량.

 

결국 이 업체는 '여직원이 밤길 범죄에 노출될지 모른다'는 우려감으로 인해, 차량을 소유한 여성으로 채용 조건을 한정해야 했다.

 

A업체 대표는 "농공단지에 시내버스가 들어오지 않아 일자리를 원하는 여성들도 취업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남원시가 농공단지의 기반시설을 확충하지도 않은 채 말로만 고용창출을 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표는 이어 "출퇴근 시간대만이라도 시내버스가 운행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남원시에 여러차례 호소했으나, 여전히 버스는 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입주 업체들은 이 문제로 1년여 동안 속이 타들어갔는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유치를 외치는 남원시는 너무 느긋하고 무성의한 행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업체들도 농공단지까지 시내버스 운행을 강력히 요구했다.

 

본보가 노암농공단지협의회와 이용자 수를 직접 파악한 결과, 16개 업체에서 70여명이 노선이 생길경우 버스를 이용하겠다고 답변했다.

 

농공단지의 실정이 이 같은데도, 남원시는 '이용자 수가 얼마나될지 파악이 안된 상태다.

 

이용불편 노선을 일괄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버스회사와 협의중'이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관내 시내버스 운행 노선 중 이용불편 노선에 대한 개선요구가 있다는 공문을 지난 2월23일에 버스회사 측에 발송했다"면서 "이용자 현황파악이 안된 농공단지를 포함해 개선요구가 있는 16곳에 대해 일괄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취재가 계속 진행되자, 남원시는 9일 '농공단지 이용자 현황파악에 착수하겠다'며 입장을 변경하는 등 뒤늦은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남원=신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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