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을 소름끼치게 한 수원 20대 여성 납치 살인사건이 경찰의 총체적 부실로 드러나면서 국민의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경찰을 어찌 믿을 것인지 불안해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북의 경우 피해여성이 군산 출신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피해자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어렵게 학업을 마치고 겨우 취직해 일요일 밤늦게까지 일하고 귀가하다 이같이 끔찍한 일을 당했다.
뒤늦게 조현오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제도 개선에 나섰지만 사후약방문이 아닌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기본적인 책무조차 지키지 못해 일어났다. 경기청 112센터는 피해자의 신고전화를 받고도 7분36초 동안 신고자의 위치와 주소만 반복해 묻는 등 신고접수 요령의 기본조차 갖추지 못했다. 또한 지령전달 미흡, 엉망인 지휘체계, 출동 및 수색단계, 사건축소 및 허위답변 등 총체적 난맥상을 보여줬다.
이 가운데 이번 사건의 출발점인 112센터 개편은 전북도 예외가 아니어서 우려의 소리가 높다. 전북경찰청이 구축을 앞두고 있는 '통합 112신고센터'는 경기청과 같은 운영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전주권(완산, 덕진)과 완주권은 지방청 112지령실에서 신고전화를 받고, 나머지 12개 지역은 관할 경찰서 지령실에서 신고전화를 받아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에 비해 올해 말까지 구축 예정인 통합 112신고센터는 모든 112신고를 지방청으로 통합,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이럴 경우 너무 광역이어서 강력사건 신고가 들어 왔을 때 해당 지역 지리를 잘 몰라 수원 여성 납치 살인사건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통합 112신고센터가 구축되면 권역별로 각 지역의 지리 등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경찰관을 우선 선발한다고는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경찰 내부에서 조차 "시스템 구축은 보다 신속한 조치를 위해서인데 지역특성을 알고 있는 직원들이 많지 않고, 112신고센터 근무 희망자도 적어 각 지역마다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는 직원을 선정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리를 모르는 경찰이 신고를 받을 경우 신속한 조치를 위해 만든 이 시스템은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112센터는 사건 초기 대응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곳이다. 그런 만큼 충분한 검토후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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