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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은 달라도'성찰'로 통하는 脈

전북출신 서양화가 박종수·김춘식씨 각각 서울·전주서 전시회

▲ 박종수 作 '어제와 오늘 사이-푸른 5월'
▲ 김춘식 作 '막둥이'

서울에서 활동하는 전북 출신의 두 중견 서양화가가 서울과 전주에서 나란히 개인전을 열고 있다. 두 화가는 공히 전주에서 서울로 활동 무대를 옮겨 중앙 화단에서도 주목을 받는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그런 와중에도 지역화단과 꾸준히 교류하는 등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박종수·김춘식 두 화가는 나이로도 65세의 동갑내기며, 젊은시절 전주에서 10년 넘게 그룹전(비자화)도 같이 해왔다. 최근에는 전주박스갤러리 초대전에도 나란히 섰다.

 

표현 방법 등에서는 판이하지만, 두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 세계도 일정 부분 맥을 같이 한다. 박종수씨가 도시적 소재와 현대적 기물을 등장시켜 우리의 모습을 성찰하는 쪽에 가치를 둔다면, 김춘식씨는 향토색 짙은 서정적인 풍물로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박종수, 과거와 현재의 오버랩

 

과거의 역사적 사건, 역사적 흔적들 위에 오늘의 모습을 오버랩시킨 작품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어제와 오늘사이'를 타이틀로 건 박종수씨의 12번째 개인전(18일부터 23일까지 도립미술관 서울관).

 

'푸른 5월''판문점''독도''광화문'등과 같은 시대성과 역사성을 담은 소재에 오늘의 일상을 얹어 친숙함과 낯섬,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어제까지 보지 못했던 바닷가와 사막, 하늘과 구름 그리고 훤히 트인 지평을 달리는 열차와 야생마 등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대지와 하늘이 무한대로 열리면서 도시적인 일상성과 자리를 같이 하면서 문명 속에 매몰되어 가는 자연을 인공적인 것과 대치시켜 전혀 다른 세상을 열어 보인다.'

 

미술평론가 김선태씨는 "작가의 작품에는 도시적 소재와 더불어 현대적 기물의 등장하고, 그 화면은 개개인간의 개인적이면서도 공통된 지금 우리의 자화상을 형이상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보았다.

 

즉, 작가의 작품을 보면 우리에게는 매우 친숙한 것이지만 그 풍경들이 우리의 일상 생활권 밖에 머물러 있는 전혀 낯선 세계에 속해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 다소 생경함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그림 속의 현장은 실재를 체험하게 할 뿐만 아니라, 역사가 담고 있는 상징성과 삶의 메타포에 대한 사색으로 이끌게 하는 매력이 있다.

 

고창 출신으로, 국내외 기획초대전 및 단체전에 250여회 출품했다. 국전입선 3회, 2000년 전북도 상징미술작품 공모전 서양화 부문 수석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상형전 운영위원회,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광주미술상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종수 개인전=18일부터 23일까지 도립미술관 서울관

 

 

△김춘식, 40년 작가의 작품 한 눈에

 

향토색 물씬나는 풍경과 풍물에 진한 애정을 갖고 작품에 담아온 서양화가 김춘식씨(65)가 12년만에 고향에서 전시회를 갖고 있다(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관).

 

30년 전 전주 고별전으로'100점전'을 가진 뒤 서울에서 활동해온 그의 이번 전시는 1960년대 국전 출품작부터 현재에 이르는 화가의 작품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회고전 형식의 전시회다. 그는 전북을 시작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찾아다니며 각 지역의 특색이 담긴 산천초목과 그 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는 이름 없는 농부들과 어부들, 동네 아낙과 꼬마들을 화폭에 담아왔다. 그래서 그의 작품 연대기는 곧 우리 사회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자화상이다.

 

그는 특히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에 가려 잊혀져가는 것들에 애정을 갖고 꾸준히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가 40여 년간 어떻게 작품세계를 펼쳐왔는지 살펴볼 수 있으며, 일상에 매몰되어 잊고 있었던 자연과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있는 자리다. "고향을 떠난 후에도 매순간 고향을 떠올려 왔다"는 작가의 이번 출품작중에는 특히 고향 산천과 고향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작품들이 많아 아련한 향수와 추억을 떠올리는 자리가 될 것 같다.

 

1968년 목우회 입선작을 시작으로 70년대 전북도전, 국전 입선 작품들이 포함된 이번 전시에는 총 150여점의 소품에서 대작까지 작가의 역대 대표작품을 만날 수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과 (사)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역임을 역임했으며, 현대미술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서울미술대전 초대작가전(서울시립미술관), 남북평화미술축전(세종문화회관), 민족공동통일미술전(워커힐 미술관), 아시아정신전(부산문화회관), 일본·중국·러시아·캐나다·미국 등지의 여러 국제전에 참여했다.

 

△서양화가 김춘식 개인전=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관.

▲ 박종수

 

▲ 김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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