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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날뛰는 학교폭력… 불안하다

학교폭력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 경북 영주의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 근절 대책이 겉도는 것 같아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정부 부처가 종합대책을 내놓은 지 두 달이 지났으나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기는커녕 용두사미(龍頭蛇尾) 꼴이 되고 있다. 가해학생 처벌 강화, 폭력 및 자살 예방 교육의 의무 실시 등 각종 대책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끊이지 않아 교육당국과 학교는 근본적으로 성찰해야 한다.

 

전북지역 조사 응답자 4만5579명 중 5747명(12.6%)이 최근 1년 내 학교폭력을 경험했고, 9098명(19.9%)은 "우리 학교에 일진(一陣·폭력 조직)이 있다"고 대답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1월18일부터 한 달간 전국 초등 4학년 이상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에 대해 우편 조사한 결과에서다. 들쭉날쭉한 응답률로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국 단위 첫 전수조사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도내 학생들의 학교폭력 경험 수준은 전국 평균(12.3%)을 웃돌아 강원, 충남, 서울, 광주, 경남에 이어 여섯 번째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일진회 조직이 있는가를 물어 본 비율도 강원, 서울, 대전 등 대부분 지역과 비슷하게 5명중 1명가량이 조직 실제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그간 각계에서 벌어진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 운동을 무색하게 만들뿐이다.

 

문제는 중학생 사이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이 집요하고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언어폭력에 그치지 않고 신체폭력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두드러진 것이다. 급격한 성장기를 거치는 중학생 시기에 학생들이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그런 학생들의 폭력조직이 체계화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일진회의 완전 와해 등을 선언한지 얼마나 됐다고 학교폭력이 여전히 날뛰고 있다니 한심한 일이다.

 

교육계와 경찰은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책상머리 대책은 국민들을 우습게 여기는 행태다. 일진의 존재를 찾아내고 피해 학생들을 구제하는데 최대한의 공조가 필요하다. 학교폭력과 일진회가 연루됐는지를 확인하고, 성인 조직폭력과의 연결고리가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일반 학생들이 더 이상 폭력이란 공포에서 떨게 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폭력에 시달리면 교육은 설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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