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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칠' 대낮 시청 현관 앞에서 쪼그려 앉더니 볼일?

이성 잃은 버스노조 충격…"집회문화·공중도덕 짓밟아" 격앙

파업 중인 민주노총 전주시내버스 노조원이 전주시청 현관 앞에서 배변을 하는 충격적인 일이 23일 발생했다.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집회를 하던 민주노총 전북버스본부 소속 노조원 A씨(55)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갑자기 현관 쪽으로 다가와 쪼그려 앉아 하의를 내렸다. 가까이 있던 전주시청 직원이 이를 제지했지만 A씨는 말을 듣지 않고 볼 일을 이어갔다.

 

불과 5분여 사이에 일어난 일로 집회를 하던 노조 간부와 조합원 150여명은 A씨를 만류하지 않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를 두고 시청 직원들은 "시민들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시청사 현관에서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참으로 부끄럽다"며 "파업도 파업이지만 민노총이 기본적인 집회문화와 공중도덕을 짓밟은 행위는 그야말로 '전주시민의 얼굴에 ×칠을 한 격'이다"고 입을 모았다.

 

시청 옆 건물에 근무하는 한 시민은 "노동자의 권리를 찾겠다는 집회에서 도리어 노조의 품격과 위상을 스스로 추락시키는 황당한 일이 생겼다"며 "노조의 출근 시간대 거리 투쟁에 따른 불편과 시청 광장 집회의 장송곡 소음 등에 시달려도 노동자 입장을 이해하려 했는데 앞으로 그럴 이유가 전혀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다른 시민은 "만약 광주에서 버스 파행 사태가 장기화됐다면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을 것"이라며 "전주시민도 자동차 경적 울리기나 민노총에 항의 전화 등을 통해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도 "버스 파업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항의하는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의사표현 방법에도 금도가 있는 법"이라며 "가족들이 그 모습을 봤으면 어떻게 생각했겠느냐"고 지적했다.

 

전주시는 '민주노총 버스노조 추태 언제까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민원인들이 가장 많은 시간대에 지역을 대표하는 시청사에 대변을 보는 행위는 전주시민 전체를 모독하는 것이자 전근대적인 노조행위로 비난받을 작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노총 전북버스투쟁본부 지도부는 이날 전주시 부시장을 만나 '조합원들을 통제하기가 힘들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성명서를 통해 "노조가 업무복귀를 선언했는데도 회사는 공격적인 직장폐쇄를 하고 있다"며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한 노동계 인사는 "노조 지도부가 조합원을 통제할 수 없다면 지도부를 해산하고 새로 구성해야 맞다"면서 "시민들이 동조하고 납득하는 투쟁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사간 물밑 중재를 계속해왔던 시 관계자는 "노조가 전주시를 압박해도 시로서는 법적인 대응 이외의 방법이 없는데도 시청 앞 집회를 계속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노사가 전향적인 자세로 만나 대화로 해결하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조원들은 지난 17일 한옥마을에서 공무를 수행 중인 여직원 등을 집단으로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한편 버스 파업이 42일째를 맞으면서 당초 민노총 소속으로 파업에 동참했던 노조원 106명이 최근 버스운행에 복귀해 이날 80%의 운행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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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yak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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