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근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도민은 여유로워지고 수도권 못지않은 생활시스템을 원한다. 전북도 중점과제로 '일자리 창출'은 당장 생활비 해결책이고, '전략산업 육성'은 몇 년 후 경제적 여유를, '삶의 질'은 생활시스템을, '새만금'은 미래 비전을 설계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이뤄질 수 있는지'를 공감해야 살 맛 나는 전북이 실현된다.
우선 지역산업을 발전시키는 방법은 필수적인 요소-즉 투자할 돈,좋은 기술,잘 팔릴 시장,뛰어난 인재를 결합하여 돈 버는 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크게 부족한 현실에서 해결할 전략이 현실에 맞아야 한다. 테크노파크는 R&D 기획으로 우수 신기술을 개발하여,투자할 기업들이 모여 도내에 둥지를 트는 단계까지 실현해나가기 위하여 기업,대학,연구계,정부와 함께 뛰고 있다. 모든 활동이 필수요소를 확보하여 세계시장 흐름에 맞아야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런데 선망하는 생활시스템 수준에 미달된다는 이유로 똑똑한 인재의 유출이 유입보다 커서 신기술 개발력이 떨어지고 매출성장에 장애가 되고 있다. 생활시스템 개선은 시급한 현안이다.
최근 국내외 어디서나 과당경쟁이 보편화되고 있어서 상품을 선망하게 만들어야 경쟁을 피할 수 있다. 애플은 신제품에 반하도록 선보이며 줄서서 기다리게 하고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초저가 생산으로 작년 매출액 31%의 수익을 올렸다. 이처럼 1%의 대기업은 계속 성장한다. 그러나 99%의 납품 기업이나 자영업은 정체하거나 도산에 시달린다.이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상생을 외면하는 기업으로부터 '홀로서기'를 모색하고 있다.홀로 서려는 작은 기업들이 협력하여 공동 발전하려는 '함께 하기'모델 가운데 회사형태를 대체할 '협동조합'개념이 전북에서 모색되고 있다. 4월초 도지사께서 중소기업인과 함께 유럽의 선진사례를 연구하고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곧 새로운 모델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도내 기업, 농민에 의한 다양한 협동조합 구성은 자본주의 한계를 보완하는 효과적인 사례일지 시험대가 될 것이다. 대기업으로 집중되는 시장흐름에서 지역 생산품을 고급화해서 시장에 판매하는 협동조합은 공동 소유와 책임 때문에 의사결정이 복잡할 수 있으나 경쟁력은 강해지고 소득은 높아질 것이다. 안정적으로 살아갈 자신감을 얻고 확산되면 언제까지나 전북에서 살고 싶은 정서로 변할 것이다. 선망하는 생활시스템을 설계할 때가 오고 있다.
사람이 수백년을 살고있는 유럽의 집처럼,우리도 대대로 살아갈 집을 세우자! 자녀교육비와 내 집 마련에 평생을 고생하는 도시인, 귀농 희망자, 은퇴자들이 꿈도 반영하여 자연과 조화된 농촌을 마을단위로 재설계해나가자! 협동조합이 농산품을 비롯한 도내상품을 고급화해서 시장에 직판하고 일본, 중국 부유층에게 수출하여 소득을 늘리자! 그 개념도 천편일률적이지 않고 시군별로 다양하게 특화시키자. 상품판매 전시, 마을 어귀부터 외국처럼 인도(人道)가 구분된 도로, 역사적 이야기와 볼거리 안내판, 도시인이 쉴 만한 숙소와 편의시설, 여유있는 주차장과 마을광장, 여유로운 대지에 개성적 멋과 웅장하거나 예술적인 외관의 주택과 낮은 울타리, 신개념 농촌 마을에서 도시학교까지 스쿨버스 운행, 원어민교사 순회에 의한 강남을 필적할 외국어 교육, 문화, 의료체계를 접목시키자!
핵가족 시대에 맞는 농식품 소형포장, 인터넷 주문과 신속택배, 유기농 품질과 생산자에 대한 100%신뢰를 보장하는 인터넷 확인 이력제 등을 통하여 부유층의 먹거리 불신을 해소시키면 프레미엄 전북산 브랜드는 30%향상,몇 배의 가치로 돌아올 것이다. 생활시스템의 변화로 산업의 필수 인재와 기업을 끌어들여 살 맛 나는 전북이 되고 청년들은 도내서 일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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