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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진학 상담교사 충원 대책 세워라

도내 중고교생들의 진로진학을 상담할 교사 배치율이 전국 최하위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진로교육 현황에 따르면 전북의 진로진학 상담교사 배치율이 29%(97명)에 불과했다. 전국 중·고교의 진로진학 상담교사 배치율은 평균 55%인데 이보다 26%p나 낮은 비율이다. 16개 광역자치단체중 꼴찌다.

 

도내 중고교생들의 학력 저하가 문제되고 있는 마당에 진로진학 상담교사마저 태부족한 상태라면 학부모들로서는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진학이나 진로 선택하기란 장난이 아니다. 대학입시는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내신이나 수능 성적 외에도 변별력을 측정할 다양한 방법들이 대학마다 동원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실력보다는 대학별 입시전형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당락을 좌우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진로 선택 역시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이런 점 때문에 일선 학교에서 근무 경력이 있는 교사 중 연수를 받은 교사를 대상으로 진로진학 상담교사를 선정해 학교에 배치한다. 학생이나 학부모로서는 전문 상담교사들의 지도를 받으면 큰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제대로 된 진학이나 진로상담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전북은 이 분야가 왜 이렇듯 취약한가. 도 교육청은 교사 충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교과부에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다. 하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 사정은 전남 등 다른 지역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진로진학 상담교사 배치에 대한 도교육청의 관심과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정확할 것이다. 교과부가 올해 초 학생 진로교육 강화 차원에서 기존 교사중 연수자 72명을 선발토록 요구했지만 도교육청이 거부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해마다 교사 채용이 줄고 있는 현실에서 기존 교사를 진로상담교사로 전환하기가 어렵다는 건 이해된다. 전북은 최근 4년 동안 3백여명이나 중등교원이 감원돼 교과교사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지역이다.

 

그렇다고 수수방관만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김승환 교육감은 지역적 특수성을 들어 진로진학 상담교사를 별도 정원으로 확충하는 등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교과부와 사사건건 마찰을 빚는 게 능사는 아니다. 활용하면서 실익을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런 게 교육수장의 능력이고 리더십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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