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웅 재경 완주군민회장
이 저수지는 완주군 동상면에 일제때인 1922년에 높이 32m, 길이 254m, 저수량 2,000만톤 규모로 만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식 댐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차례 수리와 보수를 하다가 내구연한이 다되어, 전북 농지개량조합에서 이 대아저수지의 하류 300m 지점에 높이 55m, 길이 255m, 그리고 5,500만톤의 저수량을 가진 새댐을 1889년에 완공 하므로서, 기존의 댐은 만수 때에는 물에 잠기게 되고 저수량이 적은 갈수기가 되어야만 볼 수 있게 된다.
대아댐으로 올라가는 산중턱에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용담댐 관리소가 있는데, 전라북도 진안군의 용담댐에서 이곳까지 산속으로 이어지는 22km의 용담도수터널을 만들어서, 낙차를 이용한 수력발전소를 가동함과 동시에 물을 정수해서 전주, 익산, 군산등 전북지역에 5억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완주군 동상면의 계곡은 전라북도 8대 오지의 하나로 대아댐을 끼고도는 호반도로의 오른쪽으로는 댐이 가지고 있는 고요하고 풍부한 물의 감성을 보이고, 왼쪽으로는 굽이굽이 끼고 도는 가파른 산과 계곡들은 어느 하나 대수롭게 여길만한 것들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신비로운 자연경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여름철에는 피서 나온 사람들이 울창하게 어우러진 녹음에 취하고,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면 불어오는 바람이 만들어 주는 호수의 잔물결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은 거대하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이렇게 산과 호수가 어우러지는 구불구불한 드라이브 길을 가다보면, 또 다른 갈래길이 나오게 되는데 한쪽으로는 운일암, 반일암이 나오는 방향이고, 오른쪽으로 가게 되면(동상면사무소) 또 다른 저수지가 하나를 보게 되는데 1965년에 완공한 높이 30m, 길이 160m,와 1,200만톤 저수량의 동상(東上)저수지가 나온다.
이 저수지를 끼고 곧바로 가게되면 봄과 여름의 풍치도 훌륭하지만, 서리가 내릴 때 쯤인 늦가을에는, 조선시대에 고종왕에게 진상 하였다 해서 고종시라고 불리는 씨 없는 곶감을 만들려고, 동네마다 집집마다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곶감 말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저수지 밑으로 오른쪽 다리를 지나면 곧바로 나타나는 위봉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 있으며, 곧이어 위봉사와 위봉산성을 지나게 되고, 이어서 소조불상과 화려한 십자모양의 종각과 봄철에 은빛터널의 벗꽃길로 유명한 완주 송광사가 나타고, 곧이어 전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이 동상저수지의 물이 대아저수지로 합쳐져 고산천으로 2km 정도 흐르다 보면, 1935년에 만들어진 완주군의 또 다른 저수지인 경천(庚川)저수지의 물줄기를 만나면서 강다운 모습으로 되어 만경강(萬頃江)으로 흘러가게 되면서, 호남평야와 전라북도 일대에 생활용수와 산업용수 그리고 농업용수로 활용되는 젖줄이 되어, 전라북도 김제 진봉면 하구까지 구비구비 돌아 희망과 기쁨과 사랑을 만들어 가면서 서해의 새만금으로 흘러 바다가 된다.
가족들과 또는 정다운 사람들이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저수지 부근 동네 산속 깊은 곳에 있는, 고산 자연휴양림과, 대아수목원의 울창하고 시원한 곳에서 여유를 찾고, 대아리 저수지의 매운탕과 계곡의 산천어를 맛보며, 호수길을 따라 진안방향의 계곡이나, 화심 순두부의 새로운 맛도 즐기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이 되어도 아름답게 변하는 고향의 자연을 느껴가며 삶의 여유를 찾고 싶은 곳이 완주군 동상면의 대아저수지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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