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을 보내고 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이 손색 없을 정도로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눈길을 밖으로 돌리면 아름다운 꽃들이 지천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꽃이 활짝 피어 있는데도 그 아름다움을 모르고 사는 이웃들이 많다. 그 만큼 맘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기름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 물가를 옥죄는가 하면 각종 공공요금이 올라 유리알 지갑이 더 얇아졌다.
지금 우리 사회는 부의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부자들은 더 부유해진 반면 어려운 사람들은 더 어렵게 됐다. 이런 상황속에서 문제는 차상위 계층이다. 이들은 법적으로 지원 받을 길이 없어 가장 고통 받고 있다. 소득이 많은 것도 아니고 건강이 좋은 것도 아녀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가진 사람과 없는 사람 틈에 끼여 있는 그들이야말로 애매한 사람들이다.
두차례의 금융위기로 가정이 해체돼 생이별의 아픔을 겪는 이웃들도 있다. 가족들이 뿔뿔히 흩어져 사는 건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가정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힘의 원천이요 에너지와 같기 때문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계가 풍비박산 나 이산의 아픔을 겪는 우리 이웃들을 한번쯤 생각해 보는 가정의 달이 됐으면 한다. 공기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가정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 같다.
우리 주변에는 자신과 자신들의 가족만 잘살면 된다는 그릇된 개인 이기주의가 팽배해져 가고 있다. 이웃에서 누가 사는지 조차 모를 정도다. 콘크리트 문화의 역기능이라고 말하지만 옆집서 사람이 죽어 나가는지 조차 모를 정도다. 마음을 조금만 열면 우주도 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가느다란 바늘 하나도 꼽을 수 없는 게 우리 맘이다. 마음은 열면 열수록 자신에게 더 큰 평화가 찾아 오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 가야 한다.
어린이 날이 와도 그 누구 하나 보살펴 주는 사람이 없어 오히려 이 날이 더 슬픈 아이들이 있다. 어버이날도 마찬가다. 자식들이 찾아와 맘속으로 부모의 노고를 위로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부모를 내팽겨 쳐선 안된다. 꽃구경 가자는 것이 고려장인 줄 아는 부모는 돌아갈 자식이 길을 잃지 않도록 꺾은 소나무로 표시 해놓는 게 부모 맘이다. 모두가 소외된 이웃이 없는가 다시한번 주변을 살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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