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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열린 부안 마실축제 정체성 고민을

제1회 부안 마실축제가 성황리에 끝났다. 스포츠파크, 변산 마실길, 매창공원, 누에타운, 청자박물관 등에서 모두 45개의 행사가 펼쳐졌다. 부안군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16만 7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약 46억 원에 이르는 경제적 유발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관광객 중 12만 명 가량이 외지 방문객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하니 앞으로 부안의 관광 이미지 제고 및 소득향상과 연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면밀한 검토와 냉철한 분석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부안 마실축제에 관심을 쏟는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지난 2009년 개설한 변산 마실길과 연계함으로써 독창성이 돋보이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도내 자치단체 축제가 51개에 이르는 데도 부안군은 마실축제가 유일하다는 점 때문이다.

 

변산 마실길은 새만금전시관이 있는 서두터에서 줄포 생태공원에 이르기까지 해변을 낀 4개 코스의 자연생태길이다. 200여 리에 이른다. 걷는 즐거움에다 천혜의 관광 및 문화유적 자원을 감상할 수 있고 갯벌도 체험할 수 있다. 향토사학자이자 '도보의 달인'인 신정일 걷기모임 이사장이 제안해 이뤄진 컨셉이다.

 

일단 이같은 지리적 여건을 활용한 축제를 기획한 것은 잘 한 일이다. 그러나 이것 저것 욕심을 부리다 보니 백화점식 축제가 돼 버렸다. 이런 축제라면 다른 자치단체의 그것과 하등 차별성이 없다. 그렇지 않아도 우후죽순 축제라는 비판이 많은 터에 또 하나의 그렇고 그런 축제가 된다면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우선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일부터 고민하길 바란다. 정체성이 부족하면 맹목적인 축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왔다 하더라도 머리 속에 남는 게 없다면 그 축제는 실패작이다. 주 컨셉인 마실길 취지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먹거리와 살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숙박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 과제다.

 

현재 방치되고 있는 영상테마파크와 제사 유적인 수성당, 수려한 채석강 등 관광지와 휘목미술관, 석정문학관 등이 연계된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 또 그린투어리즘을 가미한 농촌 숙박관광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40∼50대 귀농인구의 일자리 창출 및 소득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다. 부족한 점들을 보완, 성공적인 축제로 정착시켜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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