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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공문보내 교사업무 가중시킨다

일선 학교 현장에 쏟아지는 업무가 과중하다는 비판이 많다. "잡무에서 해방돼야 교사들이 교육에 충실할 수 있다"며 김승환 교육감이 취임사에서 교원 업무 경감을 천명했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올해 도내 초·중·고등학교가 교육과학기술부와 도교육청, 지역교육청으로부터 전달 받은 공문은 1000∼4000여건에 이른다. 초등학교가 1000∼2000건, 중·고등학교는 2000∼4000건 정도가 접수됐다고 한다. 메신저나 메일, 문자메시지를 통한 지시 내용까지 합친다면 업무 강도는 훨씬 늘어난다. 이런 실정이라면 잡무에 치여 학생들의 수업을 제대로 챙길 수도 없을 것이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공문을 보내는 측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강변할 지 모른다. 하지만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시시콜콜한 것까지 공문을 보낸다"는 불만이 많다. 교사들은 그렇지 않아도 학교폭력 등에 따른 업무폭증 및 교권추락에 시달리고 있다. 학생지도가 강화되면서 각 학교 또는 학급마다 회의가 잦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등 업무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과도한 업무부담과 교권 침해 사례 등이 늘면서 학교 현장을 떠나는 교사들도 많다. 올해 2월 말 현재 명예퇴직한 도내 초·중·고등학교 교사는 168명이나 된다. 지난해 142명보다 26명이 더 늘었다.

 

교사들의 업무 과중은 학생 지도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고 학교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라는 점에서 개선돼야 마땅하다. 교사 업무를 줄이기 위해 대구시교육청이 최근 144개 사업을 폐지한 것은 눈여겨 볼만 하다. 교원 설문조사를 통해 폐지희망률이 30%가 넘는 사업을 가려낸 뒤 담당 부서의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학교교육계획서 심사, 청년 훈화글 작성 대회, 특색 있는 창의 인성수업 사례 공모, 교육감배 대구 건강체력왕 선발대회 같은 것들이 모두 폐지 대상이 됐다. 쓰잘데 없는 사업 하나만 폐지돼도 그에 따른 공문은 수십종이 줄어들 것이다.

 

교사들이 수업보다 잡무에 시달린 대서야 말이 되겠는가. 형식적이고 관행적인 잡무는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할 필요가 있다. 대구시교육청처럼 전시적이거나 효과가 적은 사업은 아예 폐지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북교육청은 이 기회에 교사들의 잡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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