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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자재마저 외지업체한테 뺏긴 대서야

지역 내 건설현장의 아스콘 물량이 운송거리가 먼 타 지역 업체한테 빼앗기는 일이 벌어졌다. 익산국토관리청이 발주한 정읍 내장산 쪽 국도우회 대체도로인 삼산~금붕간 5.05㎞ 공사에서 발생했다. 건설현장의 소규모 자재까지 외지에서 납품 받는 일이 벌어지자 도내 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공업체로 선정된 서울 소재 남광토건은 이 도로공사의 아스콘을 전남 장성의 업체한테 납품받기로 했다. 납품물량은 대략 40억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단지 저가 납품이라는 이유로 장성의 외지 업체에 납품이 돌아갔다.

 

공사 현장에서 가까운 도내 아스콘 업체들로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본 격이 되고 말았다. 정읍·고창 지역의 아스콘 업체가 7개에 이르고 이 업체들은 공사 현장에서 불과 10㎞ 내외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런 실정인 데도 시공사한테 배제됐다면 울분을 토할 일이다.

 

아스콘의 적정가격과 질적 우위가 보장된다면 시공업체로서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이라면 저가만을 이유로 납품을 고집해서는 안된다. 극도의 저가 정책은 질을 떨어뜨리고 납품업체를 죽이는 짓이나 마찬가지다. 질적인 문제와 해당 지역업체와의 상생도 중요한 결정 요소다.

 

어쨌건,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 여럿 있다. 전북아스콘조합이 분석한 아스콘 조달가격은 시중가격의 88%를 상정할 때 전북은 기층 7만5000원, 표층 8만원, 중간층 8만4000원 선이지만 전남쪽은 기층 6만9000원, 표층 7만5000원, 중간층 7만7000원이다. 여기에다 운송거리가 장성은 50㎞ 이상 떨어져 있고, 도내 업체는 10㎞ 내외에 불과하다. 이런 여건에서는 도저히 납품할 수 없는 여건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생산원가 이하로 납품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나온다. 그럴 경우 차후 설계변경 등 다른 보전 방안도 제시될 수도 있다. 만일 그렇다면 도내 업체만 들러리 선 꼴이 되는 셈이다.

 

또 제품의 질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아스콘 특성상 150℃ 이상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거리와 운송비 부담을 안고 제대로 된 아스콘을 납품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제 시험포장을 한 데 이어 어제 본 포장에 들어가는 등 제품 적합도와 기술력을 평가할 겨를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익산국토관리청이 과연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는 것인지 조차 의구심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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