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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확보의지 있나

신상열 혜인이엔씨 부회장

 

우리나라 전력설비는 지난 40년 동안 220배에 달하는 성장을 했음에도 국민들이 전기를 마음 놓고 풍부하게 사용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에어컨 과부하로 절전을 해야 했고, 근래에는 전기 난방 때문에 겨울철에도 전기 사용량이 많아 문제다.

 

이처럼 전력수요가 급상승하면서 발전기를 정비할 틈도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력 공급이 힘든 상황이다. 특히 발전소 건설은 준비에서부터 10년 가량 걸리는 장기사업인데, 지역이기주의(NIMBY)로 인해 날로 어려워지는 현실이다.

 

지금 지구촌은 지구온난화 예방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쿄토 의정서가 발효되고,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이산화탄소 줄이기 정책에 바쁘다.

 

우리나라도 저탄소 녹색성장이 주축인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이 수립되어 추진되고 있지만, 일부 환경단체와 이해관계자들의 민원으로 추진이 녹록치 않아 안타깝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지만, 원자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반대 열기가 거센 상황이다. 결국 해답은 조력과 태양광, 풍력, 바이오 등 신재생에너지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태양광은 우리나라의 국토면적이 좁아 한계가 있고, 풍력 역시 풍질(風質)이 좋은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아 대규모의 발전량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세계적인 기후학자인 필 존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소장은 지구 온난화가 이대로 간다면 2100년에는 그린란드가 녹아내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금도 꽃의 개화시기가 20일 당겨졌다며 영국에서도 조력발전소를 건설해 지구온난화 문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이기주의를 내세워 자연순환 에너지인 조력이나 풍력, 태양광 발전시설 건설을 반대한다면,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 의문이다. 아예 문명의 혜택을 포기하고 원시적인 삶으로 돌아가자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면 한 발짝 물러서는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천혜의 자연입지를 가지고 있어 자연순환 에너지인 조력 발전소 건립이 가장 큰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

 

에너지와 사회, 생태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뉴칼리지의 하인버그 교수는 가장 밀도가 높고, 좋은 입지를 가진 조력이 우리나라 최대 신재생에너지라고 기고 한 바 있다.

 

물론 조력발전 설비를 하면 갯벌 면적이 줄지만 국가 에너지원 확보차원에서 보면 그 이점이 더 크다. 또 환경변화는 새로운 생태계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선행발전소인 프랑스 랑스조력에서 이미 경험했다. 건설 당시엔 부정적 영향이 있었지만 건설 후엔 만내 수질이 좋아져 어족자원이 늘어나고, 고급 수종인 조개류가 150% 증가하여 주민소득이 늘어났다는 랑스조력발전소 건설 당시 반대위원장의 인터뷰가 보도된 기사도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비 10위, 원유 수입 4위에 달하는 에너지 다소비국가다. 화석연료 고갈기한은 석유 40.5년, 천연가스 63년, 석탄 147년이다. 언제까지 화석에너지에 의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자연순환 에너지로서 밀도가 가장 큰 조력발전 개발은 당연하지 않나 싶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충남 서산에 추진중인 가로림만조력발전소 환경영향평가가 반려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조력입지가 좋다는 곳인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을 펴야 하고, 국민들도 국가 백년대계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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