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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그곳에 남은 '파괴된 자연'

사진작가 오준규, 환경의 날 맞아 '사라진 갯벌' 전 열어

▲ 오준규 作
사진작가 오준규(40·전북장애인종합복지관 근무)씨는 2008년 물막이 공사가 끝난 새만금을 찾았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어민들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싶었다. 그러나 새만금은 관광지가 돼가고 있었다. 충격이었다. 1시간을 걸어서 들어간 갯벌엔 폐사한 어패류만 남았다. 원인은 있되 이유는 없고 가혹한 결과만 남은 곳. 폐허가 된 갯벌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는 환경의 날(5일)을 맞아 '사라진 갯벌'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었다. 전시와 동일한 부제'아픈 지구, 아픈 사람'(Pain earth Pain us)로 사진집도 출간했다. 부안 개화도·군산 진포항·김제 거전리 등을 들락날락하며 지난 4년 간 기록한 사진에는 사계절의 새만금이 담겼다. 모든 작품은 무제.

 

갯벌에 지구본을 띄우고 기울여 느리게 촬영한 사진과 쩍쩍 갈라진 갯벌 사진을 합성시킨 사진은 안팎에서 화제를 모았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최대치로 높여놓은 듯한 이 사진을 얻기까지 꼬박 네 시간이 걸렸다.

 

"자연을 더 이상 인간의 흥밋거리나 놀이로 봐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개발을 아예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최소화시키자는 겁니다.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서."

 

"돈 되는 사진보다 의미 있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철학은 여전하다. 그의 사진에서 읽히는 갯벌은 개발 논리로 점철 돼 막무가내로 개발된 자연의 자화상이다. 그는 앞으로도 "현장과 역사를 기록하는 관찰자로서 더욱 치열하게 살고 싶다"면서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만 느껴지는 그런 사진이 아닌 표정과 몸짓에서 읽히는 삶에 대한 사진을 담겠다"고 약속했다.

 

△ 사라진 갯벌' = 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5실. 문의 016-632-7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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