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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 안되는' 보호수(保護樹) 관리

수백년 동안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 굳굳히 우리 곁을 지켜 온 보호수(保護樹)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 자연재해나 관리 소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보호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보호수로 지정되지 않은 노거수(老巨樹·보호수 지정 후보수)는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전북도가 지난 3월 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도내에는 620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순창이 72그루로 가장 많고, 진안 64그루, 고창 63그루, 남원 61그루 등이다. 익산이 15그루로 가장 적다. 종류별로는 느티나무가 427그루로 전체의 68.9%를 차지한다. 이어 소나무 51그루, 팽나무 48그루, 은행나무 34그루, 버드나무 22그루, 배롱나무 12그루 순이다. 역사적ㆍ문화적ㆍ정신적으로 보호할 필요성이 있고, 분류학적ㆍ유전학적ㆍ육종학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노거수가 지정 대상이다.

 

전주시의 경우 1982년부터 현재까지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는 모두 30그루로 현재 24그루가 남아 있다. 노거수는 73그루다. 고사한 6그루의 보호수 중 전주시 서완산동 기령당 앞 느티나무(400년생)가 지난 2010년 병해로 죽는 등 2그루가 최근 고사했고, 노거수 2그루도 최근 4년 사이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아 있는 24그루의 보호수 중 11그루도 아파트 건설, 배기가스 등의 환경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주시 평화동 대정마을 왕버들나무(329년생)와 경기전 정문 옆 공영주차장에 있는 은행나무(279년생)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전주시는 "5000만원의 예산으로 보호수를 소독하고 치료하기에도 버겁다"며 "사유지에 있는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땅을 매입하는 것은 더욱 어렵고 소유주들의 관리에 의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복토(覆土)나 석축쌓기, 시멘트 포장, 답압(踏壓), 건축물 쌓아두기 등도 보호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보호수로 지정되면 그나마 주위에 안내표지판과 펜스 설치, 병충해 구제 등의 조치가 취해지지만 노거수에 대해서는 이런 조치마저 할 수 없다.

 

노거수는 자체가 생물학적 혹은 미적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이다. 동시에 우리 민족의 역사 종교 민속이 담긴 문화유산이다. 행정기관에서 좀더 관심을 갖고 이같이 소중한 유산을 지켜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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