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의 싸움 이겨내야 승리" 선수들 격려 위해 런던 갈 계획 / 런던올림픽 개막 D-25
런던올림픽 개막이 25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의 목표는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 종합 10위권에 진입하는 소위 '10-10'이다.
270여 명의 국내 출전 선수중 전북 선수는 20여 명에 달하고 있고, 이들을 향한 도민들의 기대와 응원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있다.
대회가 다가오면서 초조한 사람은 비단 선수나 그 가족뿐만이 아니다.
선수를 가르쳐온 지도자는 더 속이 탄다.
특히 지도자 자신이 올림픽에 직접 출전해 경기를 해본 사람이라면 선수들이 지금 이순간 얼마나 긴장의 나날을 보내는지 너무나 잘 안다.
전북도청 양궁팀 박성현 감독(31)이 바로 그런 경우다.
후배겸 제자인 이성진 선수(전북도청 양궁부)가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여서 박성현 감독은 요즘 너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박성현 감독은 아테네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며 2관왕에 올랐고, 베이징 올림픽때는 단체전 금, 개인전 은메달을 따냈다.
남들은 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기 어려운데 박성현은 현역 시절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선수생활을 은퇴하면 심리적 중압감이 없을줄 알았는데, 올림픽이 다가오니까 오히려 더 부담이 되네요"
박성현 감독은 전북도청 이성진 선수를 대신해서 차라리 자신이 출전하는게 맘이 편하다는 말로 부담감을 전했다.
"올림픽이 갖는 무게가 어느정도인지 너무나 잘 알기에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도 지금쯤 심리적 중압감은 상상을 초월하죠."
박 감독은 자신이 올림픽에 출전할때마다 느낀 부담감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를 너무 잘 알기때문에 태릉 선수촌에 있는 이성진 선수와 통화하면서도 잘하라기 보다는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데 중점을 둔다고 한다.
큰 대회에 처음 출전하면 과녁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차츰차츰 감독이 보이고, 심판이 보이고, 대회 관계자들이 보이는데 박성현은 관중까지 눈에 들어오는 경지에 도달한뒤 은퇴했다.
박 감독은"올림픽 본선에 가보면 솔직히 나만 못한 선수가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드는데, 이를 극복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만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런던올림픽때 이성진 선수를 격려하기 위해 런던에 갈 생각이다.
국가대표 감독은 따로 있지만, 이성진에게 친숙한 선배이자 감독인 자신이 경기내내 곁에 있어야만 심리적 안정을 찾아 금메달을 딸 것이란 직감 때문이다.
만일 이번 대회에서 이성진 선수가 금메달을 따낸다면 전북도청 양궁은 전세계 최고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박성현 감독이 선수시절 올림픽에서 2회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마당에 이성진이 멋지게 그 전통을 잇게되면 누구도 전북도청 양궁팀에 대적할 수 없게된다.
"이성진 선수가 반드시 멋진 모습으로 도민기대에 보답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박 감독은 "양궁뿐 아니라 전북 선수단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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