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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경제 위기와 전라북도 수출 과제

▲ 심 남 섭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금년 들어 세계 경제는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중국 성장둔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주된 원인이다. 이러한 대외적 경제요인으로 우리나라 수출은 금년 5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0.5% 증가를 보이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아세안, 중동으로는 호조세이지만, 중국으로의 수출이 답보상태이고 EU로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자동차,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미국, EU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FTA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시장 중 미국과 일본은 약간의 불안요인은 있지만 대체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수출에 긍정적이지만,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EU의 경기침체 지속 가능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영향은 전라북도 수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올해 3월 전라북도 수출은 2009년 8월 1.3% 감소율을 나타낸 이후 31개월만에 처음으로 전년동월대비 0.6% 감소하였고, 지난 5월에는 19.2% 감소율을 기록했다. 서유럽 지역에 대한 자동차수출이 급감(-80.1%)하였고, 주 수출대상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18.2%)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연초부터 시작된 세계 경제 위기가 전라북도 수출에 영향을 미치며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방 중소 수출기업들이 세계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단기적으로는 자원과 인구가 많은 대국의 내수시장, 즉, 브릭스(BRICs)로 대변되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을 공략하는 것이다. 내수시장이 큰 브릭스 국가들은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대외적인 요인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이러한 시장을 수출로 공략하여 대체 시장으로 활용한다면 단기적인 경제위기는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전라북도 수출 생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전라북도 수출은 품목의 편중현상이 두드러진다. 2011년도 수출액을 보면 전체 수출액 중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이 41.5%, 선박이 4.5% 등, 상위 10대 품목의 수출비중이 80%를 상회하고 있다. 이처럼 일부 품목에 수출이 집중되면 경기 변동에 따른 수출의 부침은 피할 수 없다. 그러면, 수출품목의 다변화를 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내수전문 제조업체인 향토 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뿌리많은 나무가 바람에 넘어지지 않듯이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토착기업들이 보다 많이 수출 전선에 뛰어들어야 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요순시절부터 치산치수로 대변되는 예견된 재난에 대비하는 것이 천자의 근본이었다. 또한 이집트 힉소스 왕조는 7년 풍년 후 7년 가뭄에 대비하여 강대국으로 발돋움하며 주변국을 지배하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마찬가지로 유럽발 재정위기와 중국의 성장 둔화는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것으로 기업과 유관 기관들이 힘을 모아 대책을 마련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도내 중소 수출기업의 세계 경제위기에 대한 철저한 대비로 건강하고 잘사는 전라북도가 되길 기대해 본다.

 

※ 심 본부장은 국제무역연구원 기획조사팀 무역전략실을 거쳐 남북교역 팀장을 역임했으며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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