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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전북 무용제 어떤 문제 남겼나…뛰어난 지역 무용단체들 외면·타지서 단원 끌어와 구색맞춤

서울협회 배강원무용단, 한국무용 출전·연기상 수상 '논란' / 철저한 경연방식 도입해 실력있는 지역 무용단 끌어들여야

전북무용협회가 주최한 '제21회 전북 무용제'에서 한국 무용 부문으로 출전한 배강원무용단이 연기상을 탄 것을 두고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배강원 대표가 전북무용협회 무용단'다정다감'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긴 하나 본래 서울무용협회 소속인 데다, 전북 무용제에서 올린 '눈 먼 자의 도시'는 지난해 '제32회 서울 무용제'에 출품했던 '은하철도 999'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참가 부문만 봐도 한국 무용으로 보기는 힘들었다는 게 중론. 이를 두고 전북무용협회가 전북 무용제의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비판적 여론을 의식해 서울 무용단까지 끌어와 장르 안배를 위해 한국 무용 부문에 끼워 맞춘 게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김화숙 & 현대무용단'사포', 널마루무용단, 강명선 & 백야 현대무용단 등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무용단체들이 적게는 2년, 많게는 10년 넘게 전북 무용제에 출전한 적이 없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도내 무용단체가 전북 무용제를 외면하다 보니, 전북무용협회가 외부 무용단까지 끌어오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처럼 실력 있는 무용단체들의 불참은 전북 무용제 위상이 떨어졌다는 데 있다. 올해는 지역 심사위원 보다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언론사 보도국장 등 외부 위원을 위촉해 심사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신경을 썼으나, 역시 수상팀이 쉽게 점쳐질 만큼 미리 '교통정리'가 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대상을 탄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은 다른 팀과 실력이 확연히 구분됐고, 나머지 팀들은 구색을 맞추는 정도에 그쳤다는 평가. 그러나 문제는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의 주요 배역 역시 서울에서 데려온 단원들이라는 것이다. 결국 무대 제작비·의상비·객원 단원비 등에 2000~5000만원은 족히 쏟아부어야 하는 팀의 경우 수상 여부가 불투명한 전북 무용제에 굳이 도전하지 않게 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렇다면 전북 무용제가 지역 무용인들의 축제로 거듭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각에서는 전북무용협회가 실력있는 지역 무용단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철저한 경연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서울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서울무용제'의 경우 기존 작품을 각색해 올리는 자유 참가와 창작 초연작을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경연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서울 무용제 대상작은 전북 무용제 대상작에게 주어지는 창작지원금 보다 500만원이 적은 1500만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본선에 8개 팀이 출전해 전국 무용제 진출 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서울 무용제 출전 경험이 있는 한 중진 무용가는 "무대 제작비만 해도 지역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지만,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게 정말 많은 곳"이라고 평가하면서 "전북 무용제 역시 지역 무용수들이 자신의 무용단 이름을 걸고 실력을 보여주는 그런 자리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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