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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분풀이' 차 세웠다 타이어 공기주입구에 이물질까지

음식점 등 상가 앞 주차에도 차량 훼손 잇따라...큰 사고 날 우려도

전주시내 주차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주차문제로 시비를 다투는 주민들 간 갈등과 분풀이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다툼이 단순한 말싸움에 그치지 않고 생명을 위협하는 보복 범죄로 이어지고 있어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11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전주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이중주차 문제로 갈등을 겪던 A씨가 B씨의 차량 타이어 공기주입구에 이물질을 삽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타이어 공기주입구에 이물질을 삽입하고 마개를 닫으면 차량이 정차했을 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주행을 시작하면 타이어 공기가 빠져 위험한 상황에 처해진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당시 차주인 B씨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자녀들을 태우고 주행을 하다 큰 봉변을 당할 뻔 했다는 것.

 

경찰에 출두한 A씨는 "아침에 출근하려고 보니 이중 주차된 B씨의 차량에 전화번호도 없고 관리사무소를 통해 안내방송을 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며 "오후에 다시 차량을 가지러 왔을 때도 B씨의 차량이 그대로 주차돼 있어 분을 이기지 못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차문제로 다툼이 벌어지는 장소는 아파트 뿐만 아니다.

 

김모씨(38·삼천동)는 지난달 12일 전주의 한 음식점 앞에 차량을 주차하고 회식에 참석한 뒤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다음날 아침 김씨의 핸드폰에는 같은 발신자 번호로 5통의 부재중 전화가 기록되어 있었다. 김씨는 이 번호로 전화를 걸자 "가게 앞에 차량을 세워두면 어떻게 하느냐"라는 음식점 주인의 항의를 받고 차량을 찾으러 갔다.

 

하지만 차량 바퀴는 날카로운 물건에 찔려 공기가 빠져 있었고 김씨는 음식점 주인에게 상황을 따져 물었지만 아무런 증거도 찾을 수 없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씨는 "전날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타이어가 왜 훼손 됐겠느냐"며 "정황상 음식점 주인이 한 것으로 추정돼 경찰에도 문의했지만 결정적 증거를 찾을 수 없어 자비를 들여 수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차문제를 둘러싼 마찰과 분풀이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시민들의 성숙한 주차질서 확립만으로도 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관계자는 "주차문제가 발생하면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이중주차시 전화번호 등 연락처를 기재해 미리 다툼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면서 "차량에 연락처가 없을 때는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하면 차량소유주에게 연락해 조치를 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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