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문 연 도내 유일 신개념 '문화기술' 기업 / 전주 중앙시장 천장아케이드 활용 공연 추진
30대 초반 젊은 층으로 구성된 업체가 전통시장을 '기술과 문화'를 접목한 예술시장으로 변신을 선포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전주 중앙시장 천장 아케이드를 첨단 영상이 담긴 '돔'으로 활용해 시장의 업종과 업태 그리고 상인들의 마인드 변화를 통한 수익체제 모델을 구축했다.
이는 도내에서 전무한 예술시장을 설립,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는 기존 전통시장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관련 업체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30DAYs'의 송대규(35) 대표로 그는 전주예술고등학교 미술 관련 전임 강사로 활동해오다 지난 2009년 프랑스 유학을 통해 전문 예술문화 교류단체인 '믹스 드 리믹스'에서 배운 미디어 아트를 고향인 전주에 접목시키기로 했다.
전주 교동 전통문화센터 뒤편에 위치한 전주정보영상진흥원 부속 건물에 입주한 30DAYs는 지난 3월 창업한 신생업체로 기존 IT기업을 뛰어넘은 도내 유일의 신개념 CT기업이다.
30DAYs의 사업 특징은 라이브 및 퍼포먼스 공연과 상호작용하는 미디어 파사드를 실현하는 것으로 인디밴드와 락, 국악 등 다양한 라이브 뮤직 장르와 영상 및 가상현실을 중앙시장 천정 아케이드 전면부에 LED조명을 비춰 실시간으로 조명과 영상, 그리고 음악이 융합된 뉴 미디어 라이브 공연을 벌이는 것이다.
도내 전통시장의 경우 품목의 방대, 서비스 마인드 부족, 교통 및 시설 인프라 부족 등으로 대형마트 등에 밀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청장년층과 노인층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은 소리문화의 전당 등에 국한, 이를 전통시장과 연계해 시장 자체를 예술시장으로 특화하겠다는 것.
실제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낮 문화'는 관광문화로 크게 발달했지만 '밤 문화'는 사실상 관광과 동떨어져있고, 도민들이 밤에 접할 수 있는 문화는 유흥 문화밖에 없는 실정이다.
30DAYs는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대 천정 높이 19M, 직경 35M로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앙시장 내 아케이드에 인터렉티브 미디어를 적용, 관객이 주체가 되는 도내 최대의 예술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30DAYs의 계획대로라면 중앙시장에는 하나의 '스텐딩 클럽'이 생겨, 일반인부터 전문인, 예술인까지 모두 자기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 생겨난다.
이곳은 음주와 가무가 가능, 과거와 미래가 공존한 공간으로 시장 인파의 쏠림을 통한 시장 품목의 전문성을 강화와 시민들의 문화 향연이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30DAYs는 전주도시재생지원센터와 유니크플랜, 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와 연계, 3년간 8억원의 사업 개발비를 들여 중앙시장의 예술시장 변화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이 같은 미래형 사업은 현재 사업 모델 및 경쟁 업체가 없어 콘텐츠 개발 시장에서 우월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어 향후 대기업 등의 자사 제품 및 이미지 홍보 수익 등이 동반, 지역 상인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컨셉을 기초로 하고 있다.
30DAYs는 또 원활한 사업비 확보를 위해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시드머니 출자를 통해 매년 1억~1억5000만원의 펀딩을 조성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공모하는 각종 전통시장 지원 사업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송대규 대표는 "업체 멤버는 모두 8명으로 30대 초반이며, 이들은 모두 미디어 아트를 공부하는 스터디 모임에서 인연을 맺었다"면서 "창업 초기 고가의 첨단 장비를 구입할 여력이 없어 인터넷에서 30일 동안 무료로 하는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연구하기를 반복, 31일을 준비하자는 의미로 기업 이름을 30DAYs로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주는 크게 낮의 관광문화와 밤의 유흥문화로 나눠지며, 청장년층들이 문화예술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은 아주 제약적"이라면서 "예술시장 플랜이 성공한다면 중앙시장 한 가운데서 서울 홍대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마지막으로 "전통시장에 IT와 CT, 그리고 예술이 접목됨으로서 경제논리에서 배타 받고 있는 시장에 소통과 문화의 교류 공간이 들어서게 된다"면서 "이로 인해 시장구조와 업종, 업태가 변화돼 상인과 시민 모두가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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