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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오천초, 자연에서 인성교육 배운다

학교 공터에 텃밭… 학생들, 재배·수확 체험 통해 공동체 의식 함양

▲ 진안 오천초등학교는 학생들이 학교 공터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해 수확한 채소로 비빕밥을 만들어 먹는 비빕밥 체험행사를 열었다.
진안오천초등학교(교장 권병규)가 텃밭 가꾼 알곡들로 즐거운 삼겹살 파티를 여는 등 정서함양에 따른 인성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오고 싶은 학교, 즐거움이 가득한 아름다운 학교'를 주창하고 있는 오천초는 전교생이 29명에 불과한 산골 오지 학교다.

 

그러한 소규모 학교에 한 걸음 한 걸음 작고 아름다운 학교로 변신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교실 뒤편에 700㎡규모의 공터를 텃밭으로 조성했다.

 

텃밭에는 아이들이 쉽게 기르고 수확할 수 있는 상추, 오이, 가지, 토마토, 옥수수, 케일이 자라고 있다. 농약, 비료를 전혀 사용치 않는 친환경재배다.

 

4개월이 지난 지금 아이들은 그러한 텃밭에서 세 가지 보물을 찾아냈다.

 

첫 번째 보물은 생명의 소중함이었다. 모종을 심는 것에서부터 수확하기 까지 아이들은 수시로 텃밭을 찾았고, 쑥쑥 자라도록 수시로 잡초도 뽑고, 쓰러진 토마토를 위해 지지대를 세워줬다.

 

특히 이번 봄 가뭄으로 식물들이 죽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들은 아이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음을 알기에 충분했다.

 

두 번째 보물은 싱싱하고 건강한 밥상과 채소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점심 식사 시간이다. 전교생이 갓 따온 오이와 상추, 호박을 넣고 비빔밥 체험행사까지 열었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전교생이 학년별 수확한 채소를 곁들여 교내 삼겹살 파티를 했다. 그동안 채소를 싫어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매일 점심 식사시간이 되면 바구니를 가지고 텃밭으로 가서 상추, 고추, 오이, 토마토, 깻잎, 가지를 수확해 싱싱한 채소들을 점심 식탁에 올린다.

 

세 번째 보물은 텃밭을 통해 나눔과 배려,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텃밭에서 서로의 수고와 노력으로 얻은 수확물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집에도 가지고 가면서다.

 

한상미 담당교사는 "서로 텃밭을 가꾸고 수확물을 나누어 먹는 과정에서 나누는 기쁨을 느끼며 남을 먼저 배려하려는 공동체 의식이 더욱 싹트기 시작했다"면서 "학생들은 자연에서 삶의 진중함을 배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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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문 sandak7@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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