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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초대권이 공연문화 죽인다

'공짜표'로 인식되고 있는 무료 초대권의 폐해가 심각하다. 관람 문화를 해치고 공연의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건전한 공연문화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계가 나서 무료 초대권을 남발하는 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 시민들 역시 많든 적든 자기 돈을 내고 각종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문화예술을 꽃 피우는 길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초대권의 폐해를 들어 국·공립 공연장에서 초대권 폐지를 시행한지 2년이 넘었다. 하지만 이 같은 폐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전주시립예술단의 경우 무료 관객의 점유율이 2009년 37.5%, 2010년 35.5%, 2011년 35.9%로 평균 35%가 넘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공연도 마찬가지다. 기획공연의 평균 초대율이 2009년 33.4%, 2010년 37%, 2011년 37.3%를 차지했다. 다만 인기가 있는 공연의 경우 무료 관객이 평균 20% 안팎이었다.

 

이러한 무료 초대권은 관람문화를 어지럽히고 질 저하로 이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자기 돈을 들인 관람객과 무료관람객은 진지성이나 집중도 등에서 차이가 난다. 더우기 정당하게 돈을 들이고 입장한 관람객은 상대적 박탈감과 불만을 갖게되고 우롱 당하는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볼 때 공연시장 축소와 이어진다.

 

특히 관청이나 언론 등에서 힘을 이용해 손을 내밀면 청탁을 거절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극계처럼 포스터 말고 입소문에 의존하는 경우 필요악이라고 말하지만 이 또한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초대권을 남발하지 않고 운영하는 단체도 하나씩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초대권을 주고 모시려는 문화도 버려야할 구습이다. 저명인사 얼굴 한번 잠깐 비친다고 그 공연의 질이 올라가는 게 아니다. 또한 공연 주최측의 고액 마케팅도 없어져야 할 관행이다. 어차피 팔리지 않을 표라고 해서 가격을 올려 초대권으로 그럴듯하게 보이려는 속셈이 아닌가.

 

한 명의 예술가, 하나의 공연단을 키우기 위해선 축구나 야구 스타 못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 문화예술계나 관객 모두 처음에는 힘들고 어렵더라도 '공짜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 그래야 문화예술계도 살고 공연의 수준도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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