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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식 '증오정치 대안은' 안철수'"

강준만 전북대 교수 '안철수의 힘' 출간…'소통'필 요성 지적 / 공정사회 실현·디지털 시대 패러다임 전환 추진 적임자 주장

▲ '안철수의 힘'

팟캐스트 방송'나는 꼼수다' 열풍을 마주할 때 떠올렸던 게 강준만 전북대 교수(56)다. 그가 왜 침묵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한 때 실명 비판과 전투적 글쓰기로 저널리즘을 대신했던, '나꼼수'와 같은 역할을 했던 그가 아니었던가. 강 교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힌 '안철수의 힘'(인물과 사상사)을 통해 증오의 정치를 넘어서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를 무조건 끝까지 지지하는 팬덤형 지지자는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는 노무현 정부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자신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를 맞은 뒤 비판을 가하면서 하루 아침에 원수가 됐던 경험을 통해 우리 정치의 발목을 붙잡는 게 바로 '증오의 정치'임을 확인했다고 적었다. 주류 언론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꼼수 신드롬'은 분명 대단했으나, '반 MB'에 갇혀 맘에 드는 정치인은 적극 지지하고 맘에 들지 않은 정치인은 낙인찍는 등 이분법적인 구도로 싸웠다는 데서 한계를 찾았다.

 

'내가 지금 끝장내자고 외치는 건 증오 자체가 아니라 증오가 정치적 주요 동력과 콘텐츠가 되는 '증오 시대'다. (중략) 증오 시대를 끝장내지 않는 한 아무리 비전과 정책이 화려해도 무의미하다. 그 비전과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국력이 증오의 싸움질에 탕진될 것이기 때문이다.'

 

강 교수가 주창한 것은 나꼼수 식으로 하자면 '닥치고 정치'가 아닌, '닥치고 소통'이다. 나꼼수의 적극적인 옹호 혹은 비판이 아닌, 양 극단에서 소통의 가능성을 찾아보자는 것. 여기서 '안철수 현상'이 안철수의 대통령 출마·당선과 무관하게 증오의 시대를 종언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봤다.

 

첫째, 안철수는 상대방을 지지하는 국민 절반을 적으로 돌리고, 국민을 반으로 갈라놓는 낡은 프레임과 낡은 체제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꼽았다. 둘째, 시장주의자이면서도 경제 민주화에 꼭 필요한 정의·공정·공생을 강조해온 철학과 삶이 일치했다는 점이다. 셋째, 디지털 시대로의 격변기 앞에 선진국 진입 여부를 결정할 패러다임의 전환을 잘 주도할 사람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면서도 '안철수 현상'이 던지는 메시지가 아닌, 안철수 대선 출마 여부에만 관심을 보이는 언론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을 나타냈다. 특히 '안철수 현상'은 한국 민주주의가 과도하게 폄하되고 있다는 긍정적 관점 위에, 다른 한편 '개판'이 돼 버린 한국 정치판의 출구 전략으로 제시된 것으로 노무현 정권이 만든 역사적 산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지속 가능한 정치에 대한 치명타를 입힌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분당 덕분에 정치판이 엉망이 된 상황에서 '안철수 현상'이 등장할 수 있었다고 본 것. 그러나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가 하는 정치 공학적 게임에 중독된 언론 때문에 한국사회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 삼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강 교수는 앞으로 대선 정국이 '박원순 방식'(투 샷 경선)으로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 자신이 민주통합당 후보로 지지하는 손학규 상임고문과 안철수가 멋지게 경쟁하고, 누가 후보 자리를 차지하든 성숙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적었다. 물론 그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선거의 룰은 '증오의 종언'이다.

▲ 강준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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