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대구가 전국서 가장 더웠다. 대구는 주변에 높은 산이 있는 분지 형태라서 여름에 기온이 높았다. 그래서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도심공원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고 녹화사업 덕에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최근들어 전주가 전국서 가장 무더운 도시가 됐다. 전국적으로 기온이 상승세에 놓여 있지만 전주가 특히 무덥다. 그 이유는 전주천과 삼천변에 무분별하게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기온이 상승해진 것이다.
전주천과 삼천은 강폭이 좁고 수량이 적은 건천(乾川)이라서 기온을 떨어 뜨리는 역할을 못한다. 이 같은 열악한 하천변에다가 고층 아파트를 마구 지어대는 바람에 바람길이 막혀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요즘처럼 낮 기온이 38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자 밤에 열섬현상이 발생,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자연히 냉방기 가동시간이 늘어나면서 바깥 날씨를 더 상승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주의 여름 날씨를 떨어 뜨리려면 더 이상 도심에 고층 아파트를 짓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태평동에 있는 연초제조창 자리에 대단위 고층아파트를 신축한 것을 비롯 진북동 삼양모방 자리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조성한 것이 문제였다. 다가공원 옆 한일장신대에 아파트를 짓도록 했고 화산공원 주변에도 아파트를 짓도록 한 것이 실책이었다. 기후변화에 대한 별다른 생각없이 마구 아파트를 짓도록 허가 해준 것이 화근을 불러 일으켰다.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데도 전주시는 최근에도 개념없이 서부신시가지 삼천변에 주상복합을 짓도록 허가했다. 서부신시가지 도청 앞 호텔부지가 매각이 장기간 안되자 오피스텔을 짓도록 허가해 준 것이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전주시의 둔감한 도시행정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42층 짜리 5동이 들어 설 판이다. 스카이 라인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다. 초고층 오피스텔로 도청 앞이 꽉 막힐 지경이다. 계획도시를 지향했던 서부신시가지 조성 사업이 엉망이 돼버렸다.
아무튼 지금부터라도 전주시는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중앙분리대를 만들어 가로수를 심는 것 못지 않게 도심부에 녹지공간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가급적 전주천과 삼천변은 초고층 건물 신축을 못하도록 제재를 가해야 한다.
대구가 녹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효과를 거둔 만큼 전주도 대구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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