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기보배·오진혁·이성진·최현주, 체조 양학선, 펜싱 김지연 金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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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도내 선수들의 멋진 활약이 뒷받침이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엷은 선수층, 다른 시도와의 경제력 격차로 인한 지원 감소, 도내 체육계의 열악한 실정 등의 악조건속에서도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도내 선수단은 전북의 기개를 크게 떨친 것이다.
투혼을 발휘하며 뜻밖의 낭보를 전해오는 전북 건아들로 인해 도민들은 밤잠을 설치는 강행군속에서도 삼복더위를 이겨낼 수 있었다.
4년전, 베이징 올림픽때 전북 선수단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낸 바 있다.
양궁 박성현, 역도 장미란, 야구 이진영·정대현 등이 금메달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면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전북 선수단의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
11일 새벽 열리는 남자 축구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제외하면, 도내 선수단의 경기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남자축구가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낸다면 전북 토종 선수인 김영권·백성동은 금메달이 아니면서도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게 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도내 선수단의 성적을 보면 우선 양궁 단체전 이성진(전북도청)과 펜싱 개인 사브르 김지연(익산시청)의 금메달이 돋보인다.
전주에서 태어나 도내에서 초중고, 대학까지 졸업한 양궁 최현주는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해냈다.
양궁 2관왕 기보배 역시 고창 출신으로 알려져있고, 남자 양궁 개인전 첫 금메달을 따낸 오진혁은 오랫동안 한일장신대와 농수산홈쇼핑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올초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긴 케이스다.
대한민국 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 선수는 비록 전북이 고향은 아니지만 그의 부모가 고창 공음에 살고있고, 양 선수 또한 주소가 고창으로 돼 있다.
이밖에도 배드민턴 정재성은 남자복식에 출전, 동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런던올림픽에서는 당초 기대했던 선수들이 예선 탈락하는 등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역도 4위에 그친 장미란과 유도 5위에 그친 왕기춘이다.
유도 신예 김성민도 메달권에 들 것으로 전망됐으나 5위에 그쳤고, 유도 정경미도 일찌감치 예선탈락했다.
장대높이뛰기 최윤희, 수영 최혜라·백일주, 사이클 장선재·박건우 등은 모두 예선탈락했다.
배드민턴 유연성은 조별예선에서 탈락했고, 김민정은 져주기 파문에 휩싸여 실격패를 당하는 아픔을 겪어야만했다.
남자탁구 단체전은 은메달을 따냈으나, 김민석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남자 핸드볼 이재우는 예선 탈락한 반면, 여자 핸드볼 골키퍼 문경하 선수는 신승을 거듭하면서 우생순 신화를 쓰기도했다.
하키 이남용과 펜싱 박경두는 예선 탈락했다.
13일 새벽(한국시각) 폐막하는 런던올림픽에서 전북 선수단의 최종 성적표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
한편,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전북 선수의 개념을 두고 자주 논란이 일고 있다.
△태어난 곳, △학교를 다니며 자란곳, △현재 소속팀 소재지 등에 따라 여러가지 잣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어떤 기준을 적용해도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전북 선수단이 거둔 성적은 결코 초라하지 않다는게 체육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전북과 큰 인연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전북 체육인'으로 구분하는 것은 억지에 가깝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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