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교동· 풍남동 일원의 한옥마을은 이제 연간 관광객 400만 명 이상이 찾는 유명 공간이 됐다. 지난해 9월 KTX가 개통되면서 열차를 이용한 개별 여행객과 단체 여행객이 늘고 있다. 수학여행단이 4만 명에 이르는 등 '신(新) 수학여행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배경엔 경기전과 전시관, 체험시설, 한옥이 주는 풍광, 옛 골목길 등 보고 느낄만한 자원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2010년 관광시설 부문 '한국관광의 별', 문광부의 '으뜸명소', 한국관광공사의 '이달(5월과 11월 )의 가볼만한 곳' 선정 등도 한옥마을의 유명세를 높인 계기가 됐다. 최근엔 국제 슬로시티로 지정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체험의 관광명소로 뿌리내렸다.
그런데 관리 부실이 도마에 올라 있다.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한옥마을의 동서를 관통하는 태조로의 경우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석재 보도블럭을 깔았지만 돌 관리가 제대로 안돼 울퉁불퉁 도로가 돼 버렸다. 지반이 약한 탓에 차량통행이 빈번해질수록 노면상태가 불규칙해진다.
그 때문에 이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질주하고 있다. 덜커덩 소음은 국제 슬로시티라는 이미지나 한옥마을이라는 정서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지반이 약한 곳에 석재 보도블럭을 깐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차량 통행을 막지 않을 바엔 차라리 석재 보도블럭을 걷어내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공사를 질질 끌거나 땜질 보수공사도 문제다. 옛 조약국 사거리 주변 도로공사는 수개월이나 지속됐다. 인근 상가들이 큰 손실을 입었고 관광객과 시민들의 불편도 컸다. 동문사거리~팔달로 구간 공사 역시 마찬가지다. '연중 공사'를 해소시켜야 한다.
공사의 불가피성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시민 불편과 한옥마을의 이미지가 걸려있는 만큼 인력과 예산을 집중시켜 단기간에 끝내야 옳다. 전주시는 예산 타령만 해선 안된다.
또 한옥마을의 조경상태와 쉼터공간도 적정한지 뜯어볼 필요가 있다. 질이 떨어지는 나무들이 많고 잘 크지도 않는다. 쉼터공간도 부족하다. 쓰레기 처리와 화장실 이용 문제도 계속 제기된 민원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잘 보존하고 가꿔야 할 전북의 자산이다. 그런 만큼 명성과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전주시가 인프라 확충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