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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할퀸 수마, 인간이 불렀다"

주민들 "해마다 수해 반복…市, 침수·토사 붕괴 대비 안해"

   
▲ 13일 전국에서 가장 많은 441mm의 물폭탄이 내린 군산지역의 처참한 모습. 유실된 군장국가산업단지 4차선 도로
 
   
▲ 13일 전국에서 가장 많은 441mm의 물폭탄이 내린 군산지역의 처참한 모습. 침수된 군산 조촌동 빌라.

 

   
▲ 13일 전국에서 가장 많은 441mm의 물폭탄이 내린 군산지역의 처참한 모습. 군산 중앙로 상가. 군산본부=오균진·추성수기자

13일 군산 산업단지 지역에 4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군산지역의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문화동과 나운동 일대 침수 및 소룡동 절개지 붕괴사고가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폭우로 문화동과 나운동 등 군산시내 곳곳이 침수된 것에 대해 시민들은 하수관거에 쌓인 토사 등 이물질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군산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군산지역에는 시간당 최고 60㎜가 넘는 폭우가 오전 0시부터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로 인해 나운동, 문화동, 소룡동 등 군산시내 대부분이 침수됐다.

 

군산은 지난해 7월 308㎜의 강우량을 보이며 침수피해를 겪었고, 지난 2010년 8월에도 시간당 64.4㎜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피해를 겪은 터라 시민들은 이번 침수피해를 천재가 아닌 인재로 보고 있는 것.

 

군산에 사는 강모씨(70)는 "군산시에 매년 수해가 나는 지역에 하수관거 준설 등 수해 대책을 요구했지만 수해는 반복되고 있다"면서 "지난 수년 동안 하수관거 준설을 하지 않아 하수관거에 이물질이 쌓여 이번에 피해가 더 커진 것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는 올해 초 상습침수구역 주변 주요간선도로에 있는 하수관거 준설 작업을 마쳤기 때문에 이번 침수가 하수관거 미준설로 인해 발생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올 들어 문화동, 나운동 등 5개 상습침수구역에 3억원을 들여 하수관거 준설공사를 마쳤다"며 "이면도로 등에 있는 작은 하수관거는 준설을 하지 못했지만 이 부분이 수해로 이어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기록적인 강우량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군산시 소룡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절개지(잘린 땅) 붕괴사고 역시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에 붕괴된 절개지는 지난해 7월 폭우 때 토사가 무너져 내려 보수공사를 했던 곳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날 폭우로 이 아파트 105동과 106동 사이 절개지가 붕괴하면서 주민 1명이 다치고 차량 50여대가 파손됐다.

 

주민들은 집중호우의 탓도 있지만, 지난해 붕괴한 문제의 절개지에 대해 늑장보수와 땜질식 보수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 일부 무너진 문제의 절개지에 대해 보수를 요구했지만 1년여가 지난 뒤 보수했다"며 시의 늑장 대응을 비난했다.

 

이 같은 군산지역의 폭우는 최근 3년 동안 이어지고 있지만 시의 폭우대책 미흡으로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산=이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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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mkjw96@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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