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가 비교적 적은 규모의 공사 발주를 전국 단위로 풀고 입찰 참가자격도 과도하게 묶어 도내 관련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한테 일부 사업비를 지원받아 시행하는 공사를 지역업체한테 주지 않고 전국의 업체한테 풀어버린 것이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전주대는 지난 10일 '문화기술(CT)창업보육센터 리모델링공사 설계 및 시공 일괄공사' 제안공모를 공고했다. 21억 7000만원 규모의 리모델링 공사를 전국 공개경쟁 방식으로 발주한 것이다.
사업비는 중소기업청 15억9000만원,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이 각각 5000만원을 지원하고 전주대가 5억5000만원을 부담한다. 연면적 1만7878㎡ 중 리모델링 4683㎡로, 방수공사외 대수선 리모델링이 주된 공사다.
특수기술이나 신공법 등을 필요로 하지 않는 공사인 데도 도내 소수 업체만 해당될 정도로 참가자격을 과도하게 제한했다. 또 지역업체 30% 이상 참여 단서를 달긴 했지만 문호를 전국 업체로 넓혔다. 무슨 꿍꿍잇속이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일 정도다.
건설협회전북도회의 지적처럼, 전국 공개경쟁 입찰에 따른 타지역 건설업체가 70% 이상을 수주한다면 자재와 장비, 인력 등이 모두 외부에서 조달되기 때문에 도내 자금이 외부로 유출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하고 정부가 추구하는 지역경제 육성정책에도 어긋난다.
전주대는 뻔히 내다보이는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왜 지역업체를 보호하지 않는 입찰방식을 택한 것인지 납득되지 않는다. 더구나 경제 여건이 어려운 현실에서 도민과 정치권, 자치단체, 민간단체, 지역 상권 등이 모두 지역경제살리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상황 아닌가.
실제로 정부나 자치단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정 금액 이하는 광역으로 제한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테면 국가기관과 공기업은 95억, 자치단체는 100억원 이하 공사가 해당된다. 이같은 여건을 감안한다면 설계와 시공을 분리해 지역업체로 제한해야 옳다.
전주대는 지역에 연고를 둔 많은 학생들의 등록금과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지방대 육성이라는 정서적 도움도 지역에서 받고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지역업체를 보호하는 입찰방식을 택했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공고를 취소하고 전북 소재 업체만 참여할 수 있도록 재공고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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